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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잡이여우 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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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장

“대표님과 어떤 관계든 상관없이 마케팅팀은 능력이 있어야 살아 남을수 있어.” 엘리베이터에서 류아영의 예쁜 얼굴에는 엄숙하고 매서운 기색이 돋보였는데 단호하고 당당한 모습이 여왕을 방불케 했다. “3개월, 3개월만 줄 테니 3개월 안에 판매액을 완성하지 못하면 알아서 떠나가.” “좋아요.” 진태평은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결단성이 있고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는 류아영의 업무 스타일이 마음에 들었다. 기업은 인정이 있어야 하지만 인정만 있어도 안 된다. 류아영은 전쟁터에서 앞장서 싸우는 장군 같았다. “아영 누나, 제가 가방을 들어줄게요.” 진태평은 류아영의 가방을 적극적으로 챙겨들며 물었다. “수고스럽지만 저에게 마케팅에 관한 업무를 소개해주고 또 영업 노하우도 공유해 주세요. 부탁드려요.” “이 태도가 좋아.” 진태평을 바라보는 류아영의 눈빛에는 놀라움이 스쳤다. 보통 낙하산을 타고 들어온 직원은 관리하기 힘든 편이다. 진태평의 업무 능력은 인정되지 않았지만 태도는 단정했고 눈빛도 맑았는데 이는 늘 여자의 가슴과 엉덩이에 시선이 고정된 남자들과 사뭇 달랐다. “먼저 나와 마케팅팀 아침 미팅에 참가한 후 미팅이 끝나면 기본적인 업무를 배정해 줄게. 영업 노하우는 나중에 천천히 가르쳐 줄 거야.” 손을 들어 손목에 찬 까르띠 시계를 보던 류아영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성큼성큼 걸어 나갔고 진태평도 재빨리 뒤를 따랐다. 가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류아영을 보고 인사를 했는데 이를 통해서 류아영은 회사에서 유명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보는 사람마다 ‘아영 누나’, ‘아영 언니’라고 부르며 자발적으로 길을 양보해 주었다. 마케팅팀은 회사 1층에 있었고 30평이 넘는 큰 사무실이었다. 사무실 좌우 양켠에는 방 두 개가 있었는데 하나는 마케팅팀 회의실이고 다른 하나는 류아영의 전용 사무실이었다. “안녕, 좋은 아침.” 문을 밀고 들어서는 류아영의 얼굴에는 자신감에 넘치고 또 매혹적인 웃음이 피어있었다. “아영 누나, 안녕하세요.” “아영 언니, 안녕하세요.” 류아영이 들어오자 모두 일제히 손뼉을 치며 인사했다. “잠시 조용히 해 주세요. 주간 미팅 시작되기 전에 새로 온 동료 한 명 소개할게요.” 류아영은 문밖을 향해 소리쳤다. “들어와.” “진태평 씨, 우리 마케팅팀 신입 사원이에요. 서로 돕고 돌보면서 함께 발전하고 부자 되길 바래요.” “네!” 회의실에는 열렬한 박수 소리가 들려왔지만, 그중 두 사람의 안색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오민아는 의혹에 찬 눈길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마홍규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된 거야? 다 안배했지 않았어?’ 이 범죄자가 어떻게 채용되었고 마케팅부에 같이 일하게 남았을까? 멍해진 마홍규도 어쩔 수 없이 어깨를 으쓱했다. 두 사람의 행동이 진태평의 시선에 잡혔지만 김태평은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개의치 않고 스스럼없이 사람들에게 자기소개를 했다. 류아영은 또 몇 분을 지체하여 진태평을 마테킹부 직원들에게 소개했다. 마케팅팀은 직원은 많지 않았는데 진태평을 포함하여 8명밖에 되지 않았다. 그중 40세가 넘는 진대용은 매달 영업 실적이 류아영에 버금가는 마케팅엘리트로서 1팀 팀장을 맡고 있었다. 마케팅 1팀의 팀원은 1명밖에 없었는데 30세가 넘는 여성, 이정현이였다. 그리고 마케팅 2팀의 팀장은 오민아였고 팀원은 마홍규였다. 마케팅 3팀의 팀장은 50세가 넘는 남성, 이재호였는데 실적은 항상 꼴찌였다. 진태평은 신입 사원이기에 마케팅 3팀에 배정되었지만 첫 3개월은 류아영이 직접 데리고 있으면서 가르치기로 했고, 업무에 익숙해지면 이재호가 리드하기로 했다. 몇 분간의 소개가 끝난 후 주간 회의가 시작되었다. 류아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진태평더러 가방을 건네게 한 후 주머니에서 만 원짜리 돈 묶음을 7개 꺼냈는데 눈짐작으로 한 묶음이 백만 원임을 알아보았다. “인당 한 묶음이에요. 현명하게 쓰세요.” “우후!” “아영 누나 만세!” 돈을 보자 모두 얼굴에 웃음기가 더 짙어졌다. “태평, 넌 오늘 입사했고 또 갑작스레 입사 소식을 알게 되었어. 하지만 돈은 어제 준비해 놓은 거라 너의 몫은 내가 휴대폰으로 계좌 이체해 줄게.” 류아영은 비록 진태평의 불쾌한 표정을 보지 못했지만 이미 마케팅부에 입시한 지 1시간이 지났기에 진태평에게 어느 정도 주려 했다. 왜냐하면 진태평은 지금 류아영의 사람이기 때문이다! “아영 누나, 입사하자마자 동료들의 성과를 나눠가지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받기 미안해요.” “남자는 안 된다는 말을 하면 안 돼!” 류아영은 눈썹을 찌푸리며 매서운 눈빛으로 진태평을 바라보았다. “특히 나한테 안 된다고 말하지 마.” “이건...” “카카오 페이로 보낼 거야. 친구추가 해.” “딩!” 고집을 부리던 진태평은 입을 삐죽거리며 어쩔수 없이 100만 원을 받았다. “오늘 1시간 먼저 퇴근해서 옷 사 입어. 마케팅하려면 깔끔하게 차려입어야 해.” 류아영은 휴대폰을 넣으며 말했다. “넌 마케팅부의 직원이니 받아도 돼.” “난 빙빙 돌려 얘기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 모두 돈 벌기 위해 나왔고 나는 효율성을 중시해. 네가 영업목표를 완성할 수 있다면 뭘 하든지 상관하지 않을 거야.” “자, 이제부터 회의를 시작하자!” 진태평에게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은 류아영은 손을 크게 흔들며 지난주 영업 업무를 총결했고 또 이번 주 업무를 배정했다. “여러분, 열심히 해봐. 이번 달의 판매왕은는 개인적으로 400만 원을 보너스로 줄 거야.” “아영 누나 대박!” “아영 누나 정말 사랑해요!” 이 말이 끝나자 회의실은 다소 소란스러워졌고 구석에 앉아 있던 진태평은 이런 류아영이 마음에 들었다. 사납고 포악했지만 인간성을 꿰뚫어 보고 있는 예리함도 있었다. 회사에 이런 인재가 있다는 것은 불루 테크는 물론, 진태평의 행운이었다. “됐어, 입에 발린 말은 그만하고 일하러 가. 모두 나가서 고객을 찾아와! 빨리!” 웃음과 욕설 속에서 모두 뿔뿔이 흩어졌고 진태평과 류아영만 회의실에 남았다. “책상은 많으니 사람이 없는 곳을 골라 앉으면 돼. 이건 회사 자료인데 퇴근 전까지 다 봐야 해. 중요한 부분은 빨간색으로 표기해 두었어.” 류아영은 자료를 진태평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남을 수 있을지는 너의 능력에 달렸어. 내일부터 나와 함께 밖에 나가 고객을 만나야 가야 해.” “오늘 자지 못하더라도 자료를 다 봐야 해! 알았지?” 진태평에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던 류아영은 가방을 들고 자리를 떴다. “백만 원도 쉽게 벌 수 있는 돈이 아니군.” 진태평은 수능 자료에 버금가는 서류 더미를 보면서 말없이 고개를 저었지만 그래도 진지하게 읽어보았다. 꼭 이런 서류 더미에서 실적을 따내는 것이 아니라 자료를 통해 블루 테크를 요해할 수 있었다. 서류를 보고 있던 진태평은 갑자기 귀가 간지러웠다. “누가 내 뒷담화를 해?” 진태평은 투덜거렸다. “어떻게 된 일이야?” 블루 테크를 빠져나간 벤츠 차 안에서 오민아는 눈썹을 찌푸린 채 안색이 어두워졌다. “다 안배했다고 하지 않았어? 왜 진태평 이 범죄자가 채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마케팅부로 들어갔어?” “나도 모르는 일이야!” 마홍규는 표정이 침울해졌다. “잠시만, 전화해서 물어볼게.” 마홍규는 차를 길옆에 세워놓고 이경준에게 전화했다. “경준 형, 진태평 이 범죄자가 어떻게 된 일이죠? 미리 얘기 되었는데...” “마홍규, 개자식!” “썩 꺼져버려!” 마홍규가 말을 하기도 전에 이경준의 노발대발하는 소리가 귀청을 지르듯이 들려와 옆에 있던 오민아도 듣게 되었다. “이건...” 마홍규는 어리둥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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