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장
“난 패배를 인정하라고 한 적이 없는데? 나랑 한 내기 약속 잊었어?”
진태평은 고개를 저어 보이며 새파랗게 변한 박재희의 얼굴을 미동도 없이 바라보았다.
“먼저 절을 올릴 거야? 아니면 아빠라고 부를 거야?”
“이 자식이 여기서 더 기어오를 생각하지 마!”
박재희는 어두운 안색으로 이마에 핏줄을 세웠다.
‘절? 아빠라고 불러?’
“배 째겠다는 거야?” 진태평도 화가 치밀어 올라 눈을 가늘게 떴다.
처음부터 그는 길거리 날건달과 대결할 생각이 없었다. 박재희가 남의 여자를 눈독 들이며 강압적으로 밀어붙인 것인데 이제 와서 패배를 인정하는 걸로 마무리를 짓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게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일은 없다.
“흥!”
박재희가 차에서 내리자 십여 명의 건달들이 순식간에 몰려들었다.
“네 운전 실력이 뛰어나서 내가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건 인정해. 하지만 여기서 더 기어오르지 마!”
박재희는 진태평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무시하는 어투로 입을 열었다. “내가 아빠라고 부르면 대답할 자신은 있고?”
“자신 있는지 없는지 네가 불러보면 알겠지.”
두려움조차 느껴지지 않는 협박을 진태평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환도 제성감옥에서 진태평이 가장 처음 배운 철학이 바로 강한 사람이 곧 왕이라는 점이다. 누구의 힘이 세면 그 사람이 군림자가 되는 것이다.
인맥이고 배경이고 한 사람의 실력이 막강할 때에는 그 사람 자체가 바로 인맥이 된다.
진태평의 스승님은 항상 그에게 충분히 강해지면 세상이 알아서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죽고 싶어? 감히 재희 형한테 그런 식으로 말을 해? 내가 오늘...”
산 밑에서 진태평과 충돌이 생겼던 기석이라는 청년이 옆에서 화를 내며 진태평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더니 험한 말을 내뱉었다.
“퍽!”
진태평은 번개처럼 신속하게 손을 뻗어 기석의 뺨을 내려쳤다.
현장은 잠시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가 이내 끓어올랐다.
“감히 기석이를 때려?”
박재희는 노발대발했다. “너 오늘 밤 여기서 한 발자국도 못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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