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장
이렇게 박재희를 보내주는 것이 진태평은 내키지 않았다.
“네가 때린 따귀가 아주 비싼 거야. 덕분에 난 오늘 밤에 17억에 가까운 계약을 놓쳤어.”
박재희 일행이 떠나고 류아영은 눈썹을 찌푸리며 한숨을 내쉬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네?”
류아영의 말에 진태평은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네 차에 타서 이야기하자.”
잠시 머뭇거리던 류아영은 대리기사를 불러 자신의 차를 집까지 운전하게 하고 진태평의 페이톤에 앉았다.
“박재희는 부잣집에서 곱게 자란 도련님이 맞아. 아버지인 박승권은 스테인 메디컬 계열사의 대표라 대량의 계약을 손에 쥐고 있어. 오늘 밤에 난 일부러 박재희에게 접근한 거야. 박재희를 통해서 협력을 이야기하면 적은 노력에 비해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으니까. 낮에 너도 봤다시피 마홍규 같은 쓰레기도 몇 십억의 계약을 따내는데 너 정말 3개월 뒤에 내쫓기고 싶어?”
진태평은 미간을 찡그렸다. “나 대신 계약을 따내려고 한 거예요?”
“그게 아니면?”
불현듯 류아영은 진태평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지난번 부서 회의에서 마홍규가 네가 교화범이라고 혼자 중얼거리는 걸 듣고나서 나도 공을 좀 들여서 널 조사해 봤어. 너도 꽤나 서사가 있는 사람이던데? 스테인 메디컬 계약을 너한테 배치해 줄게. 네 전 장모님이 스테인 메디컬 마케팅 이사이던데 네가 과연 스테인 메디컬을 따낼 수 있을까?”
진태평은 알 수 없는 감동이 느껴져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류아영이 완전히 자신을 무시하기로 한 줄 알았다. 낮에 비아냥거리며 자신을 무시하던 모습에 진태평은 마음속이 허탈하기도 했는데 밤이 되자 이렇게 큰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 줄 몰랐다.
자신을 위해 부잣집 도련님에게 접근했다는 그녀의 호의가 무척이나 무겁게 느껴졌다.
“네가 박재희를 이긴 건 예상 밖이었어. 내기의 조건으로 박재희에게 계약을 성사시켜 달라고 강요할 생각이었는데 네가 아빠라고 부르라고 고집했잖아. 그것뿐이야? 박재희의 사람을 때려서 괜히 박재희한테 말을 번복할 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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