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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장

재산도 많고 평소 기세 등등한 석탄 부자 이진명이 일흔이 되어 보이는 양국태를 무서워한다는 것이 의아했다. “호랑이 같다고? 하하, 예전에 장인어른이 무슨 일을 했는지 알아?” 이진명은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었다. “무슨 일을 하셨는데요?” “외교와 관련된 일을 했어.” 이진명은 담배를 빨아들이며 말을 이어갔다. “장인어른은 성질이 불같고 화끈해서 상대를 가리지 않고 욕하면서 평생을 싸워왔다고 봐도 무방하지. 동생 앞이니까 나도 빙빙 말 돌리지 않을게. 난 가업을 이어받긴 했지만 우리 아버지에게서 광산을 물려받았을 때, 우리 집은 거의 무너져가고 있었어. 예전의 광산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겠지만 매년 언제든지 사람이 죽어 나갔어. 나는 장인어른의 인맥과 가르침에 기대어 오늘의 성과를 이룩한 거야. 최근 회사에 변화를 주려는 것도 사실 장인어른의 아이디어야. 근데 내가 욕 몇 마디 듣는 게 어때서? 이 나이 먹고 누가 욕을 해주는 것도 좋지.” 이진명은 대수롭지 않게 설명했다. “그렇군요.” 진태평은 그제야 머리가 맑아졌다. 어쩐지 양국태는 말하는 속도가 빠르고 언변이 좋았다. 다른 사람과 말싸움을 하는 것이 외교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일이었다. 문화인이라 그런지 욕하는 것도 수준급이었다. “왔네. 가자, 날 따라와.” 이때 핸드폰에 알림이 울리자 이진명은 눈을 반짝이며 진태평을 데리고 별장 입구로 향했다. 그곳에 있던 폭스바겐 골프가 견인되고 검은색 폭스바겐이 주차되어 있었다. 다른 점은 검은색 폭스바겐은 차체가 컸고 파사트 플러스 버전이었다. 페이톤은 폭스바겐 차량 중에서 최고였다. “이 대표님, 살펴보시겠습니까?” 직원이 차 키와 차량 등록증을 이진명에게 건넸다. “괜찮으니까 볼일 봐. 필요하면 연락할게.” 이진명은 손을 내저어 직원을 보내고 차 키를 진태평에게 쥐여 주었다. “형님, 이게 대체...” “태평 동생, 거절하지 마. 이 차는 동생 명의로 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선물로 주는 것도 아니니까 괜히 흥분하지 마.” 이진명의 말에 진태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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