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장
밤이 늦은 데다 소은설이 오늘 야간 근무를 하는 날이라 진태평은 집으로 돌아가 부모님의 곁을 지킬 겸 진송의 병을 살펴보러 가기로 했다.
그러나 진태평이 청하 빌딩을 떠나자마자 이진명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형님, 무슨 일 있으세요?”
길옆에 차를 세운 진태평은 이진명이 아내가 임신할 가능성이 있는지 진찰해 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자신에게 연락해온 것이라 추측했다. 어젯밤 진태평이 보여준 의술은 이진명이 감탄할 만한 것이었다.
“동생, 지금 시간 괜찮아?”
이진명의 목소리가 조급했다. “우리 장인어른에게 문제가 생겼는데 와서 봐줄 수 있어? 지금 원인을 전혀 파악하지 못해서 집으로 돌아왔어.”
“주소 알려주세요. 최대한 빨리 갈게요.”
“하운산 별장이야.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동생, 사람을 구하는 게 우선이니까 빨리 좀 와줘.”
“알겠어요.”
사람을 구하는 게 우선이라는 점은 누가 일깨워 주지 않아도 진태평은 잘 알고 있었다. 병을 치료해 사람을 구하는 것은 조금도 지체할 수 없는 일이다.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한 진태평은 미친 듯이 엑셀을 밟아 하운산으로 향했다.
하운산은 사실 산이 아니라 작은 언덕이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언뜻 무덤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곳은 세 면이 바다에 둘러싸여 있는 천해시 교외에 한 줄로 집을 지은 것이라 바다 전망의 별장이 되었다. 그 덕분에 가격이 만만치 않았는데 별장 하나의 가격이 최소 34억 원 정도였다.
물론 이 정도 가격은 석탄 부자인 이진명에게 있어 껌 값도 되지 않았다. 석탄 몇 번을 파내면 되는 일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부자여도 고민이 있기 마련이다. 이진명은 생식 능력이 없었고 지금 그의 장인어른은 병이 들었다. 점심을 먹고 이 시간까지 병원에서 온갖 검사를 진행했지만 그의 장인어른이 아픈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
병원에서 이진명의 장인어른을 집으로 돌려보낸 이유도 뻔했다. 병원에서 환자가 목숨을 잃게 되면 그 책임이 병원에 있었기에 병원에서는 책임을 지기 싫은 것이다.
하여 이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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