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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장

진태평이 복잡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그 시각, 부모님은 아직 쉬지 않고 있었다. 탁자 위에는 선물이 있었고, 그 안에는 차 한 박스와 담배 두 보루가 있었다. "아빠, 엄마, 아직 안 주무셨네요." 진태평이 시간을 확인해 보니 거의 자정이었다. "휴, 잠이 안 와서." 진혁재는 담배를 피우며 걱정 가득한 얼굴로 유옥자를 바라봤고, 유옥자 역시 한숨을 쉬고 있었다. "왜요? 무슨 일 생겼어요?" 부모님의 모습에 진태평은 미간을 찌푸렸다. "방금 민아랑 너희 큰아버지가 다녀갔어." 진혁재는 진태평에게 진정하라는 듯 손짓을 하고 나서 말했다. "민아가 곧 약혼한대. 모레 저녁에 그 뭐더라, 플라워 호텔에서 약혼식을 올린대." "약혼식이요?" 진태평의 머릿속에 방금 본 장면이 떠올랐다. 부모님의 대화와 뚱뚱한 여자의 나이, 체중, 외모를 결합해 보니 마홍규가 오민아 몰래 여자와 놀아난 게 분명했다. 물론 육체적 배신도 배신이긴 하다. '큰아버지한테 이 사실을 알려야 할까?' 진태평은 더 갈등했다. "그동안 너희 큰아버지가 우리 집을 너무 많이 도와줬어. 약혼식에 초대받았으니 그냥 갈 순 없잖아." 유옥자도 옆에서 한숨을 쉬며 말했다. "두 집안은 서로 의지하는 친척인데, 몇십만 원짜리 선물로 되겠어?" "내가 무능한 탓이지. 내일 내가 구두라도 더 닦아서 돈을 좀 더 모아 볼게." 진혁재는 고개를 떨구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빠, 엄마, 선물 문제는 제가 해결할게요. 저 돈 있어요." 말하면서 진태평은 낮에 회사에서 보너스로 받은 400만 원을 꺼내 테이블 위에 놓았다. "이렇게 많아?" 진태평의 부모님은 깜짝 놀랐다. 진송이가 아플 때 진혁재가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릴 때 말고는 이렇게 많은 돈을 본 적이 없었다. 아! 제사 지낼 때도 본 적이 있었다. "태평아, 너, 너 혹시 밖에서 나쁜 짓 하는 거 아니지?" 유옥자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아들을 쳐다봤다. '태평이가 사회와 단절된 지 3년이 됐고, 아무런 경험도 없는데 며칠 일하고 이렇게 많은 돈을 가져올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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