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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잡이여우 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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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장

"두 사람 나이가 몇인데, 태평이 앞에서 쪽팔리게 뭐 하는 거야?" 김성호는 두 사람을 흘겨보았다. "잠깐. 먼저 말해두는데, 난 올해 겨우 스물여덟 살이야. 아주 젊어." "맞아. 너는 몇십 살이 아니야. 하지만 뚱땡이 넌 몇백 근이 넘지." 이진명이 바로 맞받아쳤다. "..." 오문열은 화가 나서 얼굴까지 붉어졌다. "에휴. 계속 싸울 거면 성호 형님이랑 저 자리 좀 비켜줄까요?" 진태평은 더 이상 못 보겠다는 듯이 말했다. '말싸움이 무슨 재미야. 마음에 안 들면 그냥 한 대 치고 말지.' '두 남자가 막돼먹은 사람 것처럼 말싸움하는 게 재미있어?' 역시 진태평이 입을 열자 두 사람은 조용해졌고, 약간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 "형님,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말해봐." 김성호는 모두에게 담배를 나누어 주면서 이진명을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천영시에서 유명한 석탄 부자 이진명의 아들이 친자가 아니라는 소식이 퍼지면 분명 뉴스 1면에 실리고, 사회적으로도 큰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후..." 이진명은 담배를 깊게 빨아들이고 말했다. "그때 내가 불임 판정을 받았어. 무정자증이라나 뭐라나. 어쩔 수 없이 와이프랑 상의해서 밖으로는 임신했다고 발표하고 외국으로 가서 아이를 낳는다고 했어. 사실은 적합한 아이를 입양하러 간 거였어." "이 병을 치료하려고 여기저기 찾아다녔고, 심지어는 조상 묘비를 옮기려고까지 했지만, 소용이 없었어. 이걸 태평 동생이 바로 알아낼 줄은 몰랐어." "태평 동생, 정말 대단해." 이진명은 진태평을 향해 엄지를 세우며 아낌없이 칭찬을 보냈다. "너를 명의라고 부르는 건 너에 대한 모욕이야. 솔직히 내가 예전에 100억을 들여서 경성의 한 명의한테 진료를 받았어. 그 명의가 한참을 보더니 내 몸에 아무 이상이 없고 건강하다고 말했어." "젠장, 100억을 그대로 날렸어." "내가 볼 때 너는 신의야." 그러자 진태평은 손을 저었다. "전 신의가 아니에요. 그냥 평범한 한의사일 뿐이에요." "동생 너무 겸손하네." 이진명은 진태평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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