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장
안채아의 말을 들은 안이서는 비로소 모든 상황을 이해했다.
언니가 갑자기 일을 하고 싶어 한 건 형부가 던진 그 무심한 한마디 때문이었다.
이전에도 형부는 자주 언니에게 돈을 많이 쓴다며 잔소리를 했지만, 적어도 사람 자체를 무시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어젯밤 형부는 언니가 사회와 단절되어 있다고 비난하며 외부의 여자들과 비교하기 시작했다.
“언니, 형부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건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율이를 신경 쓰지 않을 수는 없잖아.”
안이서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언니가 정말 일을 하고 싶다면 하율이를 시어머니에게 맡기는 게 어때? 나쁘진 않을 것 같은데.”
나인숙의 이름이 나오자 안채아는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우리 시어머니는 맨날 애한테 엄마가 일하러 나가는 건 아이를 버리는 거라는 말만 하실 거야. 하율이에게 트라우마를 남길 것 같아.”
그런 말을 들으면 아이가 상처받고 엄마로서 더 가슴이 아플 수밖에 없었다.
잠시 후 안이서는 고민 끝에 제안했다.
“그럼 하율이를 우리 집에 데려와. 내가 봐줄게.”
“됐어. 너도 가게가 바쁜데 하율이를 봐주면 일에 지장이 클 거야.”
안채아는 동생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 안이서가 돈을 벌지 못하면 자신과 하율이의 삶도 더 어려워질 것이다.
실제로 그동안 안이서는 형부 몰래 언니에게 돈을 계속 지원해 왔다.
“사실 내가 너무 예민한 것 같기도 해. 하율이 때문에 답답한 마음이 생기지만, 아이에게 책임을 전가할 순 없잖아.”
안채아는 결국 눈물을 참지 못하고 흐느끼며 말했다.
아이 하나 때문에 자신이 사회에 나갈 수 없다는 그 압박감이 너무나 컸다.
하지만 결국 하율이는 자신이 선택해서 낳은 아이였고 그에게 모든 문제를 돌릴 수는 없었다.
그 후 안이서는 언니를 한참 위로한 후 가게로 돌아갔다.
가게에 도착하자마자 백지효가 핸드폰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마침 너한테 전화하려고 했어! 또 큰 주문이 들어왔어!”
“정말?”
어제 30잔 넘는 주문이 들어왔는데 오늘 또 주문이 들어온 건 예상 밖이었다.
“이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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