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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장

그때, 로비 매니저가 문제가 생긴 걸 보고 얼른 뛰어와 보니 자주 다니던 고씨 가문 도련님과 이경란 아가씨였다. 매니저는 얼른 머리를 숙여 사과했다. 그 모습을 본 이경란은 그제야 기분이 조금 좋아져 오만한 태도로 경호원을 가리키며 말했다. "사람 볼 줄 모르는 이런 문지기는 당장 자르세요, 내가 돈 쓰는 곳에서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이 촌년도 데려가 제대로 심문하세요!" 이경란은 유지아를 가리키며 말했다. "네네네." 로비 매니저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머리를 돌리자 유지아가 차가운 표정을 하고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이경란 씨, 이제부터 여기서 소비하지 마세요." 로비 매니저가 웃으며 말하고 손을 저으니 경호원들이 바로 알아차리고 이경란을 밖으로 끌고 나갔다. 이경란과 고윤택은 모두 의아해했다. "감히 날 이렇게 대해? 고소할 거야! 이거 놔, 내가 약속도 잡았다고... 아..." 이경란이 욕하는 소리가 점점 작아지더니 결국 사라졌다. "이경란과 만나는 손님이 누구인지 알아보고 같이 내보내." 로비 매니저가 무전에 대고 말했다. 주위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이 모두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모던 빌딩에서 소비하려면 모두 경제력이 대단해야 했다. 골드 회원은 매년 소비가 5억 정도가 되어야 했다. 하지만 이런 고객을 로비 매니저가 바로 내쫓다니! 그것도 약속을 한 사람까지 같이! 구경하던 사람들은 모두 유지아를 쳐다보고 더 구경하려는데 로비 매니저가 그들을 흩어지게 했다. "유지아 씨, 귀찮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로비 매니저가 허리를 숙여 유지아한테 사과했다. 그 모습이 마치 유지아가 바닥이 더럽다고 하면 당장이라도 무릎 꿇어서 핥을 기세였다. 옆에서 보고 있던 고윤택이 심기가 불편해 다가가려 했다. "죄송하지만 비켜주시죠!" 고윤택이 아직 유지아한테 다가가기도 전에 뒤에 있던 정윤동이 막아섰다. 유지아는 고윤택한테 눈빛도 주지 않고는 차가운 얼굴을 하고 나가버렸다. "정, 정윤동!" 고윤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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