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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장

"가보세요." 진연훈이 손을 저으며 말하자 점장은 바로 인사를 하고 떠났다. 문밖에 나와서야 숨을 크게 내쉬었고 드디어 살 것 같았다. 스위트 룸. 방문이 열리고 유지아가 연한 분홍색의 큰 꽃무늬 드레스를 입고 나왔다. 연한 분홍색의 유지아의 피부를 더 하얗게 보이게 했고 조금 귀여워 보이게 했다. 진연훈이 준비해 준 옷이었다. "어디 가? 내가 데려다줄게." 진연훈이 돌아서자 차가운 눈빛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다정한 눈빛만 남았다. 유지아는 지난번에 진연훈의 표정 변화가 아주 빠른 걸 보았기에 거절하지 않았다. "이씨 저택에 가요." 유지아는 주소를 말했고 진연훈은 의아했다. '얘가 왜 갑자기 스스럼없지?' 진연훈이 묻기도 전에 유지아가 먼저 말했다. "콜택시 부르기 귀찮아서요." 진연훈은 할 말을 잃었다. 그는 유지아를 이씨 저택 대문 앞에 내리고 바로 떠났다. 진연훈의 차가 가자마자 뒤에 검은색 BMW가 주차했다. 차 안에서 이자성이 앞 좌석 등받이에 발을 올리고 여유롭게 게임을 하고 있었다. 기사가 세 번이나 안전 조심하라고, 잘 앉으라고 했는데 모두 무시했었다. 말을 안 듣는 도련님이라 최대한 차를 평온하게 운전해야 했다. 그때, 늘씬한 모습을 한 여자를 보고 중얼거렸다. "둘째 아가씨가 돌아왔나?" "네?" 이자성은 바로 휴대폰을 던지고 몸을 지탱해서 일어나려는데 손을 헛짚어서 뒷좌석에 벌렁 넘어졌다. '망했어!' '이번 달 월급 다 날아갔어!' 기사는 이미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잘 알고 있었다... 이 작은 도련님이 울며불며 운전을 잘 못한다고 하며 이송미한테 일러서 월급을 깎게 할 것이다. 하지만 예상했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촌년이 드디어 집에 왔네?" 이자성은 재빨리 기어 일어났다. 차 창문으로 보니 마당으로 가고 있는 유지아가 보였다. 이자성은 바로 차ㅜ문을 두드리며 재촉했다. "문 열어요! 빨리 문 열어요." 기사는 어리둥절했지만 얼른 뒷좌석 문을 열어주었다. 이자성은 재빨리 차에서 뛰어내려 유지아 뒤에서 소리쳤다. "야, 촌년, 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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