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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장

"미연 선생님,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얼른 일어나세요." 이자연은 너무 놀랐지만 재빨리 미연을 부추겼다. 유지아는 차가운 눈빛으로 미연을 힐끗 쳐다보았다. 유지아가 자신을 쳐다보자 미연은 자신의 행동에 감동한 줄 알고 이자연을 밀어내고 유지아를 쳐다보았다. "지아 학생, 예쁘고 착하잖아. 선생님이 눈이 삐었었나 봐. 이제 반드시 잘할 테니까 날 용서해 줄 거지?" 미연은 유지아가 자신을 용서해 줄 거라고 확신했다. 자신이 유지아의 담임 선생님이 되지 않더라고 오며 가며 보게 될 것이었다. 게다가 이렇게 무릎까지 꿇었고 이렇게 성의 있게 사과했으니 일반 사람이라면 반드시 그 성의에 감동했을 것이었다. 그래서 유지아가 반드시 자신을 봐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미연은 유지아가 일반 사람이 아니라는 걸 모르고 있었다. 유지아는 앞에 꿇고 있는 미연을 차갑게 힐끗 보고는 예쁜 눈을 굴리더니 나 주임을 보며 말했다. "나 주임님, 어제 우리가 게양식에서 사과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게... 맞아." 나 주임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르릉 쾅- 미연은 그 자리에 굳어버렸고 멍한 눈빛으로 유지아를 쳐다보았다. '이 사람은 악마야!' '내가 어제 정신이 나가서 그렇게 말했는데.' 미연은 지금 어제로 돌아가서 자신한테 뺨이라도 갈기고 싶었다. '정말 게양식에서 전교생과 선생님들이 보는 앞에서 무릎 꿇고 유지아한테 사과하면 내가 어떻게 캐빈에서 계속 글을 가르칠 수 있겠어?!' 미연은 자신이 유지아한테 사과하면 유지아가 자신을 용서할 줄 알았다. 적어도 1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진 교수님보다는 나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게 아니었다. 미연은 절망해서 땅에 주저앉았다. "똑똑."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렸고 문 앞에는 깔끔한 단발머리를 한 여자가 서 있었다. "심 선생님, 마침 잘 왔네요. 이제부터 선생님이 고2 1반 담임입니다. 이분은 새로 온 전학생 유지아예요. 데리고 수업하러 가세요." 나 주임이 말했다. 캐빈에서 1반 담임이 될 수 있다는 건 직위가 일반 선생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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