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20장

"지아 학생, 왔어? 얼른 앉아서 차 마셔." 유지아를 본 나 주임은 웃으며 맞이했다. "지아 학생, 입학 절차 다 밟았어, 내가 1반으로 데려다줄까?" 미연도 아부하듯 웃으며 물었다. 유지아는 차가운 눈빛으로 미연을 힐끗 보았는데 잘보이려고 하는 그녀의 모습이 어제 자신을 몰아세우던 사람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본 유지아는 마음속에서 그녀를 비웃었다. 나 주임과 미연이 잘 보이려고 애쓰는 태도를 본 이건우와 이자연은 어리둥절했다. '뭐? 입학 절차 다 밟았다고?' '유지아 도망갔잖아? 그런데 왜 1반에 들어간 거야?!' "주임님, 혹시 잘못 아신 거 아니에요?!" 이건우가 깜짝 놀라서 물었다. 나 주임은 이건우가 아무 것도 몰라하는 모습을 보니 유지아의 진짜 성적에 대해 모르는 것 같았다. 다시 유지아를 보았는데 그녀는 마치 자신과 상관없는 일인 듯 무표정으로 있었다. '얘가 어제도 이러더니. 미연이 아무리 막 말해도 자신을 위해 변명도 하지 않고.' 나 주임은 유지아가 겁에 질려서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유지아가 시험을 두 개 보는 시간에 네 개 과목의 시험지를 모두 완성했고 모두 만점을 받았다! '이건 겁에 질린 게 아니라 공부의 신이 자신감이었어!' 나 주임은 놀라는 동시에 어제 이 공부의 신을 건드리지 않은 걸 천만다행으로 생각했다. '이건우는 보호자라는 사람이 자기 양딸 성적을 모르는 것 그렇다 쳐도 어떻게 헛소문을 믿지?' 나 주임은 순간 분노가 차올라 화내며 말했다. "누가 지아 학생이 도망갔다고 헛소문 퍼뜨린 겁니까?!" 이건우는 더 어리둥절해서 이자연을 쳐다보았는데 이자연은 깜짝 놀라더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미연을 쳐다보았다. "저도 몰라요, 하지만, 어제 미연 선생님이 나한테 유지아 찾으라고 했어요, 걔가 도망쳤다고..." 미연은 자신이 다 뒤집어쓰게 될 것 같아 바로 반박했다. "난 유지아 학생이 도망갔다고 하지 않았어요!" 이건우는 유지아가 도망갔다는 헛소문이 어떻게 퍼졌는지 관심 없었다. 그는 유지아의 성적이 자신의 체면을 세워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했다. "나 주임님, 우리 지아가 몇 점 맞았어요?" 이건우가 물었다. 조금 전까지 이씨 가문 양딸이라고 하더니 바로 우리 지아라고 말을 바꿨다. 이런 사람들을 많이 봐 온 나 주임은 일부러 엿 먹이며 말했다. "이 대표님이 아주 너그러운 분이라고 들었어요. 가족이 화목하고 자식을 아낀다고 하던데 오늘 보니 듣던 소문과는 좀 다른 것 같네요? 자식 성적을 잘 모르시나 봐요." 그 말을 들은 이건우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체면이 가장 중요해서 다른 사람이 자신을 뭐라고 하는 걸 제일 싫어했다. 그것도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말하니 더욱 불쾌했고 화내고 싶었다. 하지만 겨우 참고 머쓱해서 코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지아가 우리 집에 온 지가 며칠 되지 않아 아직 낯설어서 그래요." 유지아의 성적 때문일까? 나 주임은 갑자기 이런 가족한테 입양된 유지아가 불쌍해졌다. 하여 일부러 큰 소리로 말했다. "만점입니다. 네 개 과목 모두 만점입니다!" "네?!" 이자연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소리 질렀다. "만점이요?!" 이건우도 놀라서 다시 되물었다. "이번 입학시험이 전보다도 많이 어려웠지만 지아 학생이 너무 똑똑해서 시험 두 개를 보는 시간에 네 개 과목 시험지를 했는데도 모두 만점을 받았어요. 저희 캐빈 국제학원 기네스 기록을 깼습니다!" 나 주임은 아주 뿌듯하게 말했다. "그 촌년... 유지아가 홈페이지에서 말하는 공부의 신이라고요? 잘못 아신 거 아니에요?" 이자연은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어 하마터면 소리 지를 뻔했다. 어젯밤, 학교 홈페이지에서 갑자기 시험을 두 개 보는 시간 동안 네 개 과목의 시험지를 완성한 공부의 신이 있다는 글이 올라왔었다. 그 글이 이자연이 유지아를 비하한 글을 밀어버렸다. 모두 이 신비로운 공부의 신이 누구인지 궁금해했다. 이자연도 아주 궁금해서 저녁 동안 계속 누구인지 알아보았지만 전교생들이 부러워하는 공부의 신이 누구인지 결국 알아내지 못했다. '그 공부의 신이 유지아라고?!' '아니야!' '이건 가짜야!' '받아들일 수 없어!' '산구석에서 나온 촌년이 공부의 신일 리가 없어!' 이자연은 자신이 전에 유지아한테 준 시험 봉투가 떠올랐다. 유지아가 갖지 않았지만 나중에 어디 갔는지 이자연도 몰랐다. '설마 유지아가 훔쳐 간 거 아니야?' '그런 게 아니면 만점 받을 수가 없잖아!' "지아 학생, 내가 사과할게. 어제는 내가 정신이 나갔었나 봐, 네가 넓은 아량으로 날 용서해 주면 안 될까?" 그때, 미연은 갑자기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털썩하는 소리와 함께 유지아한테 무릎 꿇었다. 미연이 산구석에서 온 촌년이 공부의 신일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현실이 미연한테 어떻게 자존심을 버리고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되는지 가르쳐주었다. 그건 바로 무릎을 꿇고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한테 아부를 떨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캐빈 국제학원에서 일하는 것에 비하면 자존심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캐빈 국제학원에서 잘리면 교사 생활은 완전히 끝장나게 될 것이고 아무 학교도 감히 캐빈에서 자른 사람을 고용하지 않을 것이다! 미연은 진 교수님한테 가서 빌 자격이 없었기에 하는 수 없이 유지아한테 용서를 빌었다. 이자연과 이건우는 미연의 행동에 깜짝 놀랐다. '1반 담임이 유지아한테 무릎 꿇고 사과하다니!'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