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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엘리베이터 안에 있던 세 사람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고유진은 황급히 윤지현을 뒤로 끌어당겼고 진성주와 손태호는 재빨리 시선을 거두고 애써 아무것도 못 본 척했다. 그들 사이에 흐르는 분위기가 더없이 어색했다. 윤지현은 고개를 푹 숙이고 한 손으로 이마를 짚었고 얼굴이 화끈거려서 도저히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그러는 사이, 13층에 도착했다. 그녀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도 집이 23층이나 33층이 아니라는 사실이 이렇게 감사할 줄이야. 더 오래 있었으면 창피해서 그대로 증발해 버렸을지도 모른다. “대표님, 안녕히 가세요!“ 고유진이 재빨리 인사를 건네며 윤지현을 끌어당겼다. 그녀의 하이힐이 바닥을 빠르게 두드리며 거의 뛰듯이 엘리베이터를 빠져나왔고 문이 천천히 닫혔다. 그제야 손태호와 진성주는 조심스럽게 뒤를 힐끔거렸다. 조도현은 여전히 차분한 얼굴이었지만 희미하게 붉어져 있었다. “이제 솔직하게 말해. 너랑 조 대표, 대체 무슨 사이야!“ 집에 도착하자마자, 고유진은 다짜고짜 추궁을 시작했다. 윤지현은 아직도 아까 있었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넋이 나간 듯 말했다. “심장약 같은 거 좀 줘 봐...” “딴소리하지 말고!“ “...” 결국 버티다 못한 윤지현은 조도현과의 인연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해서 그의 비서가 되었는지 전부 털어놓았다. 사실 숨길 이유도 없었지만 요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혼이었기에 만날 때마다 이 얘기만 하느라 다른 이야기들은 자연스럽게 묻혔던 것이다. 이야기를 다 들은 고유진은 감탄하며 혀를 찼다. “와... 이런 기막힌 우연과 인연이라니. 혹시 하느님이 너한테 운명의 상대를 정해주고 있는 거 아니야?” 윤지현은 질색하며 대꾸했다. “첫째,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할 일은 절대 없어. 둘째, 내 인생에 운명의 상대 따윈 필요 없어. 셋째, 우리 사이엔 아무 감정도 없어. 나는 단지 직업적으로 독립할 필요가 있었고 마침 조 대표님이 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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