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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마침 신호등을 기다릴 때 정면으로 졸음운전 하는 트럭 한 대가 질주하더니 비몽사몽 한 채로 그들의 차를 들이받았다. 피하고 싶었으나 트럭 속도가 너무 빨라서 우하준은 마지못해 핸들을 제 쪽으로 꺾었다. 이렇게 해야만 전복 사고를 면할 테니까. 그는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도 본능적으로 차윤서 앞에 몸을 던져 그녀를 단단히 지켜주었다. 결국 우하준은 죽었다. 엄청 큰 추돌사고이다 보니 그에게 보호받은 차윤서조차도 기절해버렸다. 한편 우하준은 끝까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구급차를 불러서 차윤서를 병원에 실어갔다. 또한 간호사가 그의 상태를 물을 때 괜찮다며 하염없이 고개만 내저었다. 그녀가 드디어 의식을 되찾았다는 말을 듣자 우하준은 그 자리에서 쓰러진 채 영원히 깨어나지 못했다. 차윤서는 남자친구의 임종도 못 지켰고 깨난 후 눈앞에 차려진 건 자그마한 유골함뿐이었다. 우하준은 죽은 뒤 바로 심장을 기증했다. 그랬던 이 남자가 지금은 한없이 다정한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며 윤서야 라고 불러준다. “하준아, 우리 드디어 또 만났네?” 그녀는 눈물을 머금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 그의 허리를 꼭 껴안았다. 우하준도 손을 뻗었지만 감히 가까이 다가오진 못하고 등을 토닥여주며 애처로운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어도 감히 그럴 수 없는 저 자신이 너무 원망스러웠다. “울지 마, 윤서야. 이번 생에 함께하지 못했지만 다음 생엔 꼭 다시 만나. 네가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어.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너답게 살아갔으면 좋겠어. 꼭 그래 줄 수 있지?” 우하준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였고 차윤서는 끝까지 고집을 피우며 고개를 내저었다. “하지만 네가 너무 보고 싶어. 너무 그리워...” “다음 생, 그 다음 생에도 만날 수 있잖아. 지금 네가 찾아 헤매는 사람은 내가 아니야.” 그는 다정하게 위로하다가 마침내 차윤서가 고개를 끄덕이자 눈물 흘린 얼굴에 살며시 키스했다. “이제 내 소원은 단 하나야. 바로 네가 행복해지는 거...” 그 입맞춤과 함께 우하준의 실루엣이 서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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