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화
“차윤서 연기 진짜 일품이다. 이렇게 매정하게 떠나가는 게 어디 있어?”
그는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슬픔에 젖어 있었다. 모두가 그를 사랑받는 사람이라고 했고 박도하 역시도 그렇게 믿었다. 이 몇 년 동안 묵묵히 참아주는 차윤서 덕분에 사랑이라 믿고 제멋대로 굴었는데 이제 더는 헤어나올 수가 없는데 심장이 갈기갈기 찢어지고 말았다.
휴대폰 메시지 음이 울렸을 때 그는 이미 눈물범벅이 되었다.
얼른 눈물을 닦고 휴대폰을 열었더니 정지민한테서 문자가 한 통 도착했다.
[대표님, 그분 해성에 있는 거 맞아요.]
마지막 한 줄기 희망이 무너지고 박도하는 저 자신이 우스워서 실소를 터트렸다. 한참 후 그는 겨우 답장을 보냈다.
[가장 빨리 해성으로 가는 티켓 끊어. 그리고 그 사람에 관한 정보도 조사해서 나한테 보내.]
[네, 알겠습니다.]
...
해성시 서원 그룹.
한 달간의 끈질긴 노력 끝에 차윤서는 마침내 서원 그룹 면접을 통과했고 또한 수많은 우연을 만들면서 이 회사 대표 서주노의 시야에 들어왔다.
“여기서 또 뵙네요, 대표님.”
또 한 번의 우연한 만남에 서주노도 그녀가 의도적이란 걸 알지만 교양 있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 우연치고 이번 달만 벌써 15번째 만남이야.”
오늘은 마침 6월 15일이다.
“차 비서의 의도가 뭔지는 딱히 모르겠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 잊지 말았으면 해.”
그는 커피를 저으면서 겸허하게 웃었다. 그 말 속에서 아무런 트집도 잡을 수 없지만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은 살짝 떠보는 듯한 기운이 차 넘쳤다.
속내를 들킨 차윤서는 난감해하긴커녕 오히려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럼요. 잘 알죠. 제 의도가 뭐냐면... 잘생기고 돈 많고 자상한 대표님이에요.”
그녀는 눈웃음을 지으며 대놓고 서주노를 쳐다봤다.
“대표님은 워낙 젊으신 데다가 잘생기고 능력도 있잖아요. 의도가 불분명한 저한테도 이렇게 잘해주시니 대표님 여자친구분은 엄청 행복할 거예요.”
차윤서는 도발하는 듯한 눈빛으로 그에게 말했다. 다른 남자라면 진작 그녀에게 삿대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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