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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장

여름 날씨는 무척 더웠다. 오늘 화요일은 연구소 설립 5주년을 맞는 날이다. 이다빈은 연구소 지도자로서 당연히 직원들에게 한 끼 대접해야 했다. 이른 아침 이다빈은 연구소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힐튼 호텔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잊지 말고 오세요.” “네.” 10시에 출발했다. 택시를 타고 30분 만에 힐튼 호텔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와! 역시 우리 서주에서 제일인 호텔이야! 면적이 3000제곱미터라고 들었어. 정말 넓네! 이런 곳 처음이야. 진성 오빠, 오빠 덕분이야. 안 그랬으면 평생 여기 못 왔을 거야. 정말 고마워!” 이 말을 한 사람은 다름 아닌 이다빈의 집에 있는 내연녀 이은영이었다. 강진성의 허영심은 큰 만족을 얻었다. “우리 곧 약혼할 예정이야. 한 집안 가족끼리 감사 인사는 필요 없어. 하지만 이 힐튼 호텔은 확실히 일반인이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야. 여기는 상위층에 있는 사람들만 접대하고 회원 가입도 미리 해야 해. 멤버십에 최소 2억 원은 있어야 하고.” 두 사람이 대화하고 있을 때 이다빈이 호텔 입구를 향해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저거 언니 아니야? 혹시 여기에 들어가려는 거야? 안 돼. 빨리 막아야 해. 그렇지 않으면 망신당할 거야.” 이은영은 이다빈을 위하는 척하며 황급히 쫓아와 막았다. “언니, 들어가면 안 돼.” “어? 내가 왜 들어가면 안 되는데?” 이다빈은 덤덤한 얼굴로 물었다. ‘정말 시골 토박이네!’ 이은영은 속으로 이렇게 말했다. “여기는 힐튼 호텔이야. 우리 서주에서 가장 큰 호텔! 들어가려면 적어도 멤버십에 2억 원은 넣어야 해. 그리고 상위권에 있는 사람만 접대하고. 언니에게 돈이 어디 있어? 언니가 억지로 뛰어 들어가면 입구의 경비원이 언니를 내동댕이칠 거야!” 이은영은 일부로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이다빈의 우스운 꼴을 주변에 더 많이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강진성은 앞으로 나오더니 가방에서 은색 카드를 꺼냈다. “네가 은영이 언니인 걸 봐서 데리고 들어갈게. 하지만 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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