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장
박유진을 돌아보며 눈꼬리를 치켜올린 이다빈의 눈 밑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너의 이 드레스는 전지훈 디자이너의 드레스가 아닌 것 같은데? 얼마 전에 전지훈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한 옷을 입고 파티에 온다고 자랑하지 않았어? 그런데 왜 안 입었어?”
박유진은 이를 악물며 이다빈을 바라보았다. 확 깨물어 버리고 싶을 지경이었다.
“우쭐대지 마! 이 드레스는 우리 오빠가 사준 거지? 너의 능력으로 얻은 것도 아니잖아!”
이다빈은 입꼬리를 치켜올렸다. 능글맞고 장난기 섞인 눈빛으로 말했다.
“똑똑하네? 드레스는 확실히 너의 오빠가 준 거야. 내 약혼자가 돈을 많이 들여 사준 거 거든. 돈을 쓰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한사코 듣지 않으니 나도 어쩔 수 없어.”
박유진의 안색은 보기 흉할 정도로 어두웠다. 유미도 마찬가지로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본 이다빈은 계속 웃으며 말했다.
“너희 두 사람, 한 사람은 내 약혼자의 사촌 여동생이고 다른 한 사람은 현우 씨의 죽마고우니 만나면 잘 타일러줘. 툭하면 이런 곳에 돈을 쓰지 말라고 말이야.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거 사주고 저거 사주고. 그러다가 집안이 망하기라도 하면 어떡해.”
“너!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말하는 거야? 우리 사촌 오빠가 너를 얼마나 싫어하는데 어떻게 툭하면 이걸 사주고 저걸 사줘! 이 드레스는 할아버지의 강요 떄문에 오빠가 산 거지! 더군다나 이 드레스는 오빠가 산 게 아니야. 할아버지가 너에게 사주신 거야. 너의 체면 때문에 오빠가 산 것이라고 말한 거야.”
박유진은 한마디씩 분석했고 유미는 그의 말에 공감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에는 현우 오빠가 이다빈 같은 촌뜨기에게 그렇게 잘해줄 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생각하고 싶은 대로 해.”
이다빈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흥! 너도 정곡이 찔리니까 이렇게 말한 것이지? 너 같은 시골 촌뜨기가 뭐 별 볼일 있다고 오빠가 너를 위해 그렇게 비싼 드레스를 사주겠어?”
이다빈의 예쁜 얼굴에 오만함이 드러났다.
“내가 별 볼 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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