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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장

"너 눈 문제 있어? 분명 얘가 먼저 시비 걸고 나랑 내기하겠다고 한 건데, 얘가 나 괴롭히는 거 아닌가?" 이다빈은 비꼬며 말했다. 이진진은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쟤는-" "하지만 뭐? 하지만 우리는 친구잖아! 그래서 연소원이 나한테 무슨 짓을 하든, 내 가족을 모두 죽이고, 내 조상 무덤을 파도 내가 용서해야 하는 거야? 내가 용서하지 않으면 내가 친구한테 우호적이지 않고 괴롭히는 거야?" 이다빈이 담담하게 말했다. "나- 나-" 이진진은 한참을 생각했지만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랐다. 이다빈은 차분하게 계속 이어 말했다. "이해가 안 돼서 그래, 네 생각대로라면 연소원은 왜 친구한테 우호적이지 않고 날 계속 공격하는 거지? 쟤야말로 친구한테 우호적이지 않는 거 아니야? 왜, 쟤는 날 괴롭혀도 되고, 난 날 보호하면 안 되는 거야? 이진진, 네가 평소 아주 편한 성격이라 모두 널 좋아했는데, 네가 이렇게 사리 분별을 못하는 소인배인 줄 몰랐네." 친구들은 이다빈의 분석을 듣고 이진진을 쳐다보았다. 이진진은 원래 그들의 마음속에서 다정한 착한 친구였는데 지금 보아하니 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인품이 좋지 않았다. 친구들 눈에서 무시와 거리감을 느낀 이진진은 다급해 났다. "야! 이다빈, 너 정말 독하네! 진진이 얼마나 좋은 애인데, 네가 감히 걔를 공격하고, 걔랑 다른 애들 사이를 이간질 하는 거야?" 연소원은 분노에 차서 소리 질렀다. 이다빈은 바로 책을 연소원의 몸에 던지며 말했다. "먹어." 연소원은 바로 입을 다물었다. 이다빈은 눈을 게슴츠레 떴다. "내가 원래 널 봐주려고 했는데, 지금은- 무조건 먹어야겠어, 안 먹으면 너도 이은영 꼴이 될 거야." 그 말은 연소원한테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았다. "너, 네가 뭔데? 네가 제명하고 싶으면 제명하는 거야? 네가 교장이라도 돼?" 이다빈은 미간을 찌푸리고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 "네가 누구라고 생각하면 누구인 거야." 지금 그녀의 눈빛 속 짜증이 흘러나올 것 같았다. "셋 셀 때까지 안 먹으면 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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