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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장

"내가 상관하면 어쩔 건데? 이 교수는 내 롤모델이야, 그분은 원래 보잘것없었는데 자기 노력으로 여기까지 온 거야. 하지만 너희는- 허허! 너희들처럼 학업에 책임도 지지 않는 사람들이 함부로 이 교수를 논하다니, 가당치도 않아!" 최이나는 입을 뻥긋거리고 한참 지나서야 머리를 돌려 이다빈을 쳐다보았다.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이 담담한 이다빈을 본 최이나는 뭐라고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 "왜 말이 없어? 할 말 없는 거지? 내 말이 사실이니까." 연소원은 계속 오만해하며 말했다. "참나, 연소원, 꼭 우리한테 시비 걸겠다는 거야? 지난번에 네가 다빈이가 이진진의 물건을 훔쳤다고 확신했는데, 아니라서 불만이 있어서 다시 엿 먹이려고 그러는 거지?" 최이나의 말은 연소원의 허를 찔렀다. 연소원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특히나 그녀가 몰래 이다빈을 보았는데 이다빈이 자기를 쳐다보지도 않고 담담하고 느릿하게 책을 넘기고 있는 것이었다. '이건 날 완전 무시한다는 거잖아!' 그리고, 그녀는 이다빈이 들고 있는 책을 알아볼 수가 없었다. 자세히 보니 이탈리아어였다. '쟤가 알아본다고? 연기하는 거 아니야?" "허!" 연소원은 일부러 언성을 높이고 콧방귀를 뀌었다. "이다빈, 너 연기 너무 잘하는 거 아니야? 이탈리아어를 들고, 누구한테 연기하는 거야?" 그 소리를 들은 다른 학생들은 모두 이다빈의 손에 든 책에 시선을 집중시켰다. 최이나도 봤는데 그제야 이다빈이 손에 들고 있는 책이 이탈리아어로 된 책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다빈아, 무슨 책 보는 거야?" "<데카메론>." "네가 이것도 봐? 알아볼-" '수 있어?' 최이나는 뒤에 말을 다시 삼켰다. '이다빈이 누구야? 우리 대현에서 제일 대단한 과학 천재야, 신형 나노소재도 연구해 냈는데, 고작 이탈리아어를 모르겠어?' "알아보기는 무슨!" 연소원은 이다빈이 그렇게 대단하다는 걸 믿지 않았다. "연기하는 거야, 그것도 모르겠어? 얘가 알아볼 수 있다면 내가 이 책을 먹을게." 이다빈이 서서히 머리를 들었는데 예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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