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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장

'이번 생은 아주 얘한테 제대로 걸렸네.' 이튿날 아침, 이씨 가문과 강씨 가문 사람들이 모두 도착했다. 용천 산장에서 걸어 나오는 이다빈을 보며 두 가문 사람들은 참지 못하고 추측하기 시작했다. "아빠, 혹시 이다빈을 스폰한 사람이 용천 산장에 사는 거 아니야?" 이은영은 일부러 여론몰이하려고 했다. "그만해, 은영아. 이런 말은 우리랑 하면 돼, 절대 이다빈 앞에서 하지 마." 이경환이 언짢아하며 혼냈다. "우리가 오늘 모든 일을 해결하려고 이다빈이랑 약속 잡은 거야. 네 그 말을 이다빈이 들으면 결과가 어떤지 알잖아. 서주대에 돌아가지도 못하고 강진성도 당분간 감옥에서 나오기 힘들 거야." 이경환한테 혼난 이은영은 마음이 아주 답답했다. 정수미도 불쾌해하며 이은영을 쳐다보았다. "전에 네가 아주 철이 든 것 같았는데, 지금 보니까 왜 이렇게 상황파악을 못 해? 네가 서주대에 가고 싶지 않으면 됐어, 우리 아들 피해 보게 하지 마." 전에 정수미는 이은영이 뭘 해도 마음에 들었었는데 이다빈이 신의라는 걸 알고 나서는 이은영이 뭘 해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때 강진성과 이다빈이 약혼을 했었는데 이은영이 내연녀가 되지 않았더라면 서주시에 소문이 자자한 신의가 바로 그녀의 며느리가 될 수 있었다. 정수미는 두 가문의 체면을 위해 말하지 않았지만 모두 알아챌 수 있었다. 이은영은 힘껏 아랫입술을 깨물었고 피가 날 것 같았다. 커피숍에서, 이다빈은 이씨 가문과 강씨 가문 사람들과 마주 앉았다. 그녀는 커피를 들어 가볍게 한 모금 마시고는 내려놓았다. "이왕 왔으니까 서로 시간 낭비하지 말고 바로 본론 얘기하시죠." 이다빈은 먼저 이경환과 나효심을 쳐다보았다. "당신들이 날 쫓아내고 나서도 난 한 번도 복수하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몰랐던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되니까. 하지만 이은영이 내가 이씨 가문 아가씨 신분을 빼앗을까 봐 계속 시비를 걸었죠." 이은영은 이를 바득바득 갈았고 마음속으로 아주 원망했지만 겉으로는 억울해서 언제든지 울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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