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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장

"어머, 미안, 손이 미끄러졌어." 유비언은 얼른 티슈를 꺼내 이다빈의 다리 위로 손을 얹었다. '감히 내 여자를 만져, 죽고 싶어 환장했네!' 박현우는 바로 달려들어 아무런 말도 없이 유비언의 옷깃을 잡고 그의 얼굴을 내리쳤다. "아-" 유비언은 비명을 지르며 소파에 넘어졌다. "뭐 하는 거야?!" 이다빈은 박현우가 계속 그를 때릴까 봐 바로 유비언의 앞을 막아섰다. 박현우는 분노에 차서 말했다. "널 만지려고 했잖아!" "만지기는 무슨! 그냥 티슈 건네주려고 한 거거든? 아이고, 내 얼굴, 아파 죽겠네." 이다빈은 얼굴을 잡고 비명을 질렀다. '응?' 박현우는 잠깐 멈칫했다. '이 목소리 왜 이렇게 익숙하지?' '응?' 유비언도 멈칫했다. '조금 전 남자 목소리가 익숙한데!'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상대를 쳐다보았다. "삼촌?" "현우야!" 이다빈도 멈칫하고는 박현우와 유비언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전에는 몰랐었는데 지금 같이 있고 자세히 보니 정말 닮은 것 같기도 했다. "내 넷째 삼촌이랑 어떻게 아는 거야?" "내 조카랑 어떻게 아는 거야?" 박현우와 유비언은 거의 동시에 말했다. 잠깐의 침묵이 흐르고 박현우는 자연스럽게 이다빈의 허리를 감싸며 말했다. "먼저 앉자." 이다빈은 어이없다는 듯 그를 흘겨보고는 박현우의 팔을 빼려고 했는데 실패했다. 박현우는 이다빈을 보며 웃었다. "와서 앉아." 유비언은 눈이 동그래서 다정하게 같이 앉아 있는 이다빈과 박현우를 보며 뭔가 떠올랐다. "대박! 세상에! 이거 맞아? 형님이 우리 조카랑 약혼한 사람이었어?" 이다빈도 아주 의외였다. "나도 당신이 박현우 넷째 삼촌일 줄 생각도 못 했어, 왜 성이 달라?" "우리 할머니 성을 따랐어." 박현우가 답했다. "나 정말 억울해!" 유비언은 부은 얼굴을 잡고는 퉁명스럽게 박현우를 노려보았다. "조카가 삼촌을 때리다니, 아주 말세야! 난 톱스타라고, 얼굴로 먹고 산단 말이야. 너 이 자식, 얼굴 이리 내, 내가 한 대 때려야겠어. 안 그러면 화가 풀리지 않아!" 박현우는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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