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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장

알콩달콩한 분위기를 견디기 힘들어하는 이다빈은 그의 말에 조금의 혐오감도 느끼지 않았다. 다시 말해 박현우가 아니라 다른 남자가 그런 말을 했었더라면 지금쯤 폐인이 됐을 것이다. 이다빈이 그렇게 생각에 잠겨 있던 사이 박현우는 꽉 닫혀 있는 창문을 발견했다. “날도 밝은데 뭐 하러 창문을 닫고 있어? 커튼도 다 쳤네?” 말을 내뱉고 있던 그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땅에 발자국이 어른거리는 걸 알아차렸다. 이건 분명 남자의 발자국이었다. 순간 박현우의 눈빛은 얼음덩이처럼 차가워졌다. 그 눈길은 침대 밑으로 내려갔다. 박현우의 이상함을 곧바로 눈치챈 이다빈도 땅바닥에 찍힌 발자국을 발견했다. 큰일이네! 밖에 막 비가 내린 탓에 용재혁의 신발이 깨끗하지가 못했던 것이다. 박현우가 침대 쪽으로 걸어가려고 하자 이다빈이 막아섰다. “졸려서 자고 싶으니까 나가 줘요.” 박현우는 이다빈을 바라보는 눈빛에 곧 넘칠 것 같은 분노가 서려 있었다. “사람 숨겼어?” 이다빈은 혀를 내둘렀다. “말 좀 가려서 할래요?” “남자야?” 계속하며 물음을 던지고 있는 박현우의 목소리는 극도로 차가웠다. “현우 씨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에요.” 이다빈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박현우는 이다빈을 피해 앞으로 걸어가려 했고 이다빈이 급히 앞을 가로막았다. “비켜.” 답답한 마음에 분노를 꾹꾹 억누르고 있는 박현우는 눈앞에 여자한테는 차마 화를 낼 수가 없었다. 만일 그가 폭발해서 그녀가 다칠까 걱정인 것이다. “박현우 씨, 나가 주세요.” “이다빈! 나 하나로 부족해?” 그 말들은 박현우의 이빨 사이로 새어 나왔다. “현우 씨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라고 내가 말했죠.” “네 해명은 듣고 싶지 않아. 저 침대 밑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확인해야겠거든.” 말을 하던 박현우는 이다빈을 끌어당긴 뒤 침대 아래로 흘러내린 시트를 들추려고 했다. 이다빈은 즉시 박현우의 손목을 잡았다. 두 사람이 곧 싸울 지점에 다다르자 용재혁은 침대 밑에서 기어 나왔다. “역시 너였네.” 박현우는 속으로 짐작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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