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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장

“그리고 너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야. 너의 수준은 네가 제일 잘 알잖아. 네가 서주대에 간다고? 제발, 삼류대학교에라도 붙으면 그것보다 더 고마운 것은 없을 거야. 그러니까 그렇게 비싼 집을 구해봤자 무슨 의미가 있어? 순전히 돈 낭비 아니야?” 이다빈은 입꼬리를 올렸다. “말했잖아요. 서주대학교에 합격할 수 있다고. 우리 서주시의 수석이 될 수 있다고 했잖아요. 반드시 될 거예요.” 조금 전까지도 이다빈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해서 미안해하던 나효심은 이다빈이 다시 큰소리를 치는 것을 듣고 다시 화를 냈다. “이다빈, 정말 지긋지긋해! 내 뱃속에서 나온 애가 아니었다면 정말 너를 쫓아냈을지도 몰라. 전생에 내가 무슨 짓을 했기에 너 같이 남의 신경만 건드리는 딸을 낳았을까?! 똑똑히 알려줄게. 만약 내 돈으로 집을 알아보려면 조금 전 한 말을 당장 사과해. 너만 바로 사과하고 잘못을 인정하고 또 앞으로 두 번 다시 이러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용서해줄게. 40만 원이 넘는 그 방도 구해줄 수 있어.” “처음부터 어머니에게 손을 벌릴 생각은 없었어요.” 이다빈은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말했다. 감정 기복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나더러 돈 내지 말라고? 네가 직접 월세를 구할 거야? 한 달에 40만 원이야, 어떻게 내려고?” 나효심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많이 화난 듯했다. 이다빈이 킥킥대며 웃었다. “왜 웃어?” 나효심은 눈썹을 찡그렸다. “나 같이 재벌 집 자식이 한 달에 40만 원의 용돈도 없는지 궁금해서요. 은영이는 어머니와 아버지와 아무런 혈연관계도 없어요. 그런데 한 달에 1400만 원에서 1600만 원 원씩 용돈을 받았어요. 나의 친어머니, 항상 편애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이런 것들은 언제 해결하려고요?” 나효심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얼굴도 빨갛게 달아올랐다. 한참 후에야 겨우 정신을 가다듬었다. “나를 탓하는 거야? 왜 너 스스로를 보지 않는 건데? 철이 든 은영이는 어떻게든 아빠의 체면 세워주려고 악착같이 공부했어. 성적이 좋을 뿐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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