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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장

“네가 어떻게?” 박현우가 눈살을 찌푸렸다. 성도섭도 잇달아 한마디 했다. “룸을 잘못 찾은 것 같은데?” “아, 죄송합니다.” 이다빈이 뒤로 물러나며 밖에 걸린 문패를 봤다. [강산일가] “어? 임이준, 아까 말한 룸의 이름이 강산일가, 아니야?” 임이준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대답했다. “응, 맞아.” 이다빈은 다시 룸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왜 다시 들어온 거야?” 성도섭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이다빈은 안으로 들어가 박현우와 성도섭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가 룸을 잘 못 찾은 것은 아니에요. 아마 두 분이 잘 못 온 것 같아요. 여기에 친구들과 만나기로 약속했거든요. 바로 이 강산일가에서요.” “그럴 리가. 이 룸은 내가 예약한 거야! 너희들이 잘못 알고 있는 거야!” 성도섭은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이다빈은 인상을 찌푸리더니 2초간 침묵한 뒤 물었다. “이 방을 두 분이 예약한 것이 확실해요?” 성도섭은 휴대전화를 내밀더니 주문 정보를 가리켰다. “응, 직접 봐.” 이다빈의 얼굴에 의아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박현우와 성도섭을 번갈아 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누가 현 고수예요?” 이 말에 박현우와 성도섭은 놀란 얼굴로 이다빈을 바라보았다. 그의 곁에 서 있는 멋진 남자에게도 여러 번 시선을 옮겼다. “약속이 있어 온 거야?” 박현우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다빈과 임이준을 번갈아 보더니 마지막에는 임이준에게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이 고수, 역시 젊은 사람인가 보네.’ “네.” 이다빈은 대꾸한 후 다시 한번 물었다. “현 고수가 누구예요?” 박현우가 바둑판 옆에 와서 앉았다. 그가 현 고수임이 틀림없었다. 이다빈은 눈썹을 살짝 치켜뜨더니 이내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얼굴로 박현우의 맞은편에 앉았다. 순간 박현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믿을 수 없음이 분명했다. “네가 이 고수?!” “내가 이 씨잖아요.” 이다빈은 담담하게 말했다. 이다빈의 대답에 박현우는 다시 한번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동공이 흔들리고 있었고 표정이 점점 복잡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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