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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장

“이전에 자주 왔었거든. 그때 안 거야.” 이다빈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자주 왔다고? 너 부자였어?” “그러고 보니까, 매번 다른 사람이 계산한 거 같아. 난 단 한 번도 돈을 낸 적 없어.” 이 말을 들은 최이나와 최현식은 이다빈을 남한테 얹혀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다빈은 실력 있는 사람이니까. 다른 사람이 밥 사주는 것도 당연했다. 대화 사이, 어느새 음식이 올라왔다. “와! 이번에 되게 빠르네! 우리가 왔을 땐, 한참 기다려야 했는데. 특히 메인 셰프의 요리는 예약하기도 어려워. 아무튼 나랑 아빠는 단 한 번도 먹어본 적 없어. 근데 오늘, 운이 이렇게 좋을 줄 몰랐네.” 최이나의 말이 끝나자마자, 정가희가 소리 지르기 시작했다. “웨이터! 옆 테이블이랑 같이 왔는데, 왜 이 사람들 음식이 먼저 다 올라온 거죠? 우린 하나도 안 나왔어요. 그리고 메인 셰프의 저 요리, 내가 물어봤을 땐 없다고 그랬잖아요. 일주일 전에 이미 예약 끝났다고 하지 않았어요?” 웨이터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손님, 거짓말 아닙니다. 저 요리는 확실히 일주일 전에 벌써 예약이 끝났어요.” “그럼 이 사람들은 어떻게 시킨 거죠?” 정가희는 옆 테이블을 가리키며 말했다. “일주일 전에 예약한 거라고 말하지 마세요. 안 믿으니까. 방금 우리랑 같이 들어온 사람들이에요. 그땐 룸이 하나 밖에 남지 않았는데, 만약 예약했다면, 그냥 들어가면 되잖아요. 프런트에 가서 룸을 다시 예약할 필요가 없었다고요.” “그건…….” 웨이터가 난처해했다. 그러자 정가희의 기분이 더 언짢아졌다. 그녀는 주위 사람을 한번 둘러보았다. 그들보다 일찍 온 사람들도 많지만, 올라온 건 냉채뿐이었다. “힐튼 호텔, 이렇게 일하는 거예요? 이다빈 저 사람들보다 일찍 온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왜 이 사람들 음식이 먼저 올라온 거죠? 이다빈이 좋은 점이라도 줬어요? 대답 안 하는 거 보니까, 그런 거 맞네. 안 그래도 이다빈이 자기 이익을 위해서 몸 판다는 소문을 듣긴 했는데.” 식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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