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5장
여기까지 들은 이은호는 드디어 상황을 파악했다. 그를 납치한 주범이 바로 앞으로 그의 형부가 될 사람의 사촌 동생이었다.
하지만 이은호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었길래, 매형의 사촌 동생이 이런 함정까지 파놓으면서 자기 누나를 상대하는 건지.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이번 납치 사건의 주범, 아무리 봐도 재력 있고 배경 있는 사람이었다.
‘내 미래의 매형, 정말 박선 재단의 보통 직원인 거 맞아?’
이다빈 귀에 있는 블루투스 이어폰에서 용재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상황 어때? 지금 움직여?”
이다빈은 머리를 쓸어 넘기는 척하며 이어폰을 두 번 두드렸다.
이건 그들이 미리 상의한 암호였다.
한 번은 움직이란 뜻이고 두 번은 기다리란 뜻이었다.
이다빈은 박우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궁금한 게 있는데, 절 어떻게 상대할 생각인데요?”
“무릎 꿇고 멍멍 짖으면서 제 가랑이 아래로 기어가세요.”
박우빈은 한 쪽 다리를 들어 올리더니, 옆에 놓은 의자를 밟았다. 그리고 자기 가랑이를 가리켰다.
이다빈의 눈빛이 더 어두워졌다.
“안 돼! 누나, 듣지 마! 절대 안 돼!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누나가 이런 모욕당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아!”
이은호의 두 눈은 이미 시뻘게졌고 미친 듯이 소리쳤다.
“이건 그저 시작이에요.”
박우빈의 사나운 눈빛으로 이다빈을 쳐다보았다.
“이다빈 씨, 절 이렇게 만들었는데, 쉽게 넘어가면 안 돼죠. 가랑이 아래로 기어간 다음, 옷을 벗고 제 기분을 풀어주는 건 어때요? 기분이 좋아지면, 당신을 놓아줄지, 말지, 고려해 볼게요. 앞으로 제가 필요하면 수시로 와서 제 환심을 사는 건 물론이고요. 아, 이 일은 현우 형한테 알려줄 생각하지 마세요. 다빈 씨도 잘 알잖아요. 형이 결벽 있는 거. 제가 다빈 씨를 갖고 놀았다는 걸 알면 틀림없이 다빈 씨를 버릴 테니까요.”
“안 돼! 안 돼! 누나, 제발! 빨리 가! 이 사람 완전 사이코야! 이 사람 손에 잡히면 지옥이라고! 평생 벗어나지 못할 거야!”
이은호는 너무 다급한 마음에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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