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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장

“가라고 하세요.” 박현우는 별로 내키지 않았다. “이렇게 쉽게 넘어간다고?” “파이터로서의 자존심도 내려놨는데, 이걸로 충분해요.” 이다빈의 말은 오천호의 정곡을 찔렀다. “감사합니다.” 오천호는 이다빈에게 고마운 인사를 보내고 박우빈을 쳐다봤다. “박우빈 씨, 전에 절 도와준 거, 오늘 갚았으니까, 앞으로 다시는 연락하지 맙시다. 그럼.” 말을 마친 오천호는 망설임 없이 밖으로 나갔다. 박우빈은 음침한 표정으로 사라지는 오천호의 뒷모습을 보며 속으로 욕하고 있었다. 물론 그가 욕하는 상대는 이다빈이었다. 박현우는 이다빈을 품에 안고 전혀 내려놓을 생각이 없었다. “저 남자는 상관없지만, 이 경호원들은 네가 사정해도 허락 안 할 거야.” 이다빈은 자기를 감싸고 있는 남자를 보며 아무런 감동도 없는 건 아니었다. “그쪽이 알아서 하세요.” “그래.” 박현우는 고개를 돌리고 마침 도착한 변수찬과 용재혁을 쳐다보며 말했다. “남은 건 너희가 처리해. 난 다빈이 데리고 병원에 가야겠어.” “네, 대표님.” 변수찬이 대답했다. “걱정 마세요, 대표님.” 용재혁은 손을 들고 주먹을 움켜쥐며 경호원들을 향해 걸어갔다. ‘감히 이 교수님한테 손을 대? 죽을 각오 해!’ “펑!” “쿵!” “쾅!” 용재혁의 주먹과 발길질이 연속으로 날아갔다. 변수찬도 움직이려고 했는데, 전력을 다한 용재혁을 보고 나설 타이밍을 놓쳤다. 그리고 속으로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조용호 무슨 충격이라도 받은 거야? 왜 이 경호원들이랑 깊은 원한이 있는 거 같지?’ ……. 박현우와 룸에서 나온 이다빈이 입을 열기도 전에, 박현우가 그녀를 안아 들었다. “말하지 마. 눈 감고 있어. 너 지금 불편하잖아. 병원에 가자.” “저…….” “괜찮다고 하지 마.” 박현우는 이다빈의 성격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말 안 들으면 이전처럼 키스할 거야.” 이다빈은 눈을 감고 잠시 침묵했다. 그러더니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녀의 얌전한 모습에 박현우는 기분이 좋으면서도 조금 실망했다. 이전처럼 반항한다면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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