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7장
박우빈은 속으로는 화가 엄청났지만, 이 사촌 형이 무서운 것도 사실이었다.
자기를 향해 걸어오는 박현우를 보며 박우빈은 조마조마했다.
“죄송합니다, 다빈 씨. 정말 죄송합니다. 다시는 안 그럴게요.”
박우빈은 얼른 사과했다. 하지만 그는 무릎 꿇지 않았다.
“내가 그랬지. 무릎 꿇으라고.”
박현우는 박우빈을 내려다보며 여전히 간담을 서늘하게 할 차가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
박우빈은 겁이 나긴 하지만, 이다빈 같은 촌놈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는 건 정말 내키지 않았다.
“형, 이미 사과했잖아요. 그냥 넘어가면 안 돼요?”
박현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싸늘한 검은 눈동자로 박우빈을 주시했다.
“넘어가자고? 이다빈은 내 미래의 아내야. 내 아내를 괴롭히고, 네 미래의 형수님을 괴롭혔는데, 내가 쉽게 넘어갈 거 같아? 내 인내심도 한계가 있어. 마지막 기회야. 무릎 꿇을 거야, 말 거야?”
박우빈도 폭발 직전이었다. 친구들이 보고 있고 문 앞에 구경하러 몰려온 사람도 너무 많았다. 만약 오늘 무릎을 꿇는다면, 제대로 망신당할 것이다.
“좋아.”
박현우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
“알겠어. 내일 내가 사람을 안배할 테니까, 서주에서 나가. 앞으로 10년, 다신 돌아올 생각하지 마.”
박우빈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리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형, 정말 이럴 거예요? 저 형 동생이에요. 지금 남 때문에 절 서주에서 내쫓겠다고요? 그것도 10년이나?”
“남? 나한테 있어서 남은 다빈이가 아니라, 너야.”
원래 잔잔했던 이다빈의 마음은 이 말을 듣고 약간 흔들렸다.
“형, 정말 절 서주에서 내쫓을 거예요? 제 부모님이랑 상의해 보셨어요?”
박우빈은 주먹을 쥐며 물었다.
“박씨 가문의 주인인 내가, 왜 네 부모님이랑 상의를 해야지?”
박현우의 목소리를 그저 덤덤했다. 하지만 그의 태도는 아주 기세등등했다.
그러자 박우빈의 마음이 조급해졌다. 하지만 이다빈에게 무릎 꿇는 것도 정말 싫었다.
그래서 일단 집에 돌아가서 부모랑 대책을 생각해 보기로 했다.
‘설마 할아버지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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