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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장

그녀는 이다빈이 망신을 당하는 꼴이 보고 싶었다. 나중에 실수라고 얼버무리면 그만이니까. 그리고 이다빈은 이은영이 넘어지는 척할 때 이미 눈치채고 발을 뻗어 이은영의 바리를 걸어버렸다. 이은영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그대로 바닥에 철퍼덕 넘어져 코마저 비뚤 지경이었다. 이은영은 아프다고 눈물을 흘리며 억울한 듯 이다빈을 향해 한마디 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다빈이 먼저 선수를 쳤다. “미안, 내가 실수로 발을 내밀었지 뭐야?” 이은영은 입을 벌린 채 할 말을 모두 잃고 안색이 파랗게 질려버렸다. “실수? 너 일부러 그랬잖아!” 강진성은 버럭버럭 화를 내며 소리를 질러대더니 고개를 돌려 재무팀 부장에게 말했다. “아무리 그대로 회사 직원인데 보고만 있을 겁니까?” 재무팀 부장은 이미 강진성에게서 보수를 받았고 게다가 강진성의 신분도 있으니 당연히 하찮은 평사원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이다빈 씨, 사람이 어쩜 그렇게 독할 수 있지? 불쾌한 일이 조금 생겼다고 이런 망신을 주다니. 이 조수님의 가족인 점을 고려해서 해고는 하지 않겠다만 당장 이은영 씨에게 사과해!” 이다빈은 눈을 천천히 올리뜨더니 시큰둥한 표정으로 재무팀 부장에게 물었다. “뒷돈이라도 받았어요?” 재무팀 부장은 심장이 철렁해 표정 관리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게 무슨 헛소리야! 난 있는 그대로만 얘기할 뿐이야. 어이가 없네.” 이다빈이 계속 말했다. “오늘은 전 대표님이 사람들 앞에서 제자를 공개하는 날이자 전체 T.F 직원의 파티예요. 그런데 누가 외부인을 들이라고 허락했죠?” 재무팀 부장의 안색은 또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왜 그런지 모르겠으나 이다빈의 시큰둥한 표정은 그에게 말로 할 수 없는 위압감을 주었다.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단지 하찮은 인턴일 뿐인데. “난 재무팀 부장으로서 나만의 원칙이 있어. 너 같은 인턴 따위가 물을 게 아니야!” 이다빈은 인내심을 잃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지금 부로 당신은 해곱니다.” 그녀의 당돌한 말에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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