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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장

“괜찮아, 익숙해졌어.” 이다빈은 어깨를 으쓱하며 웃어 보였다. 안혜은은 안쓰럽다는 표정으로 이다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내가 서주로 올라오지 않았더라면 이런 것도 몰랐을 거야.” “이은영 이거 이씨 가문에 돈 좀 있다고 저러는 거야.” 아무리 생각해도 화가 풀리지 않았던 이은호는 안혜은과 이명훈을 노려보며 따져 물었다. “엄마, 아빠. 아까 왜 아무 말도 안 했어? 설마 이은영 그 물건 말을 믿는 건 아니지?” 안혜은은 고통스러운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은호야, 우리 넷이 함께한 시간이 얼만데 내가 너와 다빈이를 못 믿겠어? 다만 아까는... 그 집 부부 앞에서 만약 내가 은영이 정체를 까발리면 은영이는 어떡해?” “네 엄마 말이 맞아. 은영이는 욕심이 많고 그 집 부부는 은영이를 편애하니 차라리 모르는 척하는 게 최선이야. 다만--” 이명훈은 말머리를 돌리더니 미간을 찌푸린 채 죄책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이다빈을 바라봤다. “다빈이가 억울하게 됐어. 다빈아, 엄마 아빠가 미안해. 우리는... 우리는...” 이은호는 비록 두 사람이 이은영을 더 신경 쓰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그들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다빈도 두 사람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기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은영은 두 분의 친딸이고 몸속에는 두 분의 피가 흐르고 있어. 그러니 부모라면 다 그렇게 했을 거야.” 팔은 반드시 안으로 굽는다. 물론 이다빈도 일정한 원칙 하에 늘 먼저 자기와 가까운 사람을 도와주었다. “근데 이경환 그 부부는 정말... 남다르네.” 이다빈은 서러움에 하는 말이 아니라 단지 방관자의 입장에서 냉정하게 생각했을 뿐이다. 하지만 이다빈이 이렇게 마음이 깊을수록 안혜은과 이명훈은 더욱 마음이 쓰라렸다. “맞다. 엄마, 아빠. 지낼 곳은 있어? 이젠 어쩔 생각이야?” “나랑 네 아빠는 이틀 후에 돌아가고, 은호는 서주시 학교에 합격해서 여기 그냥 있을 거야.” 안혜은이 말했다. 그러자 이은호가 이내 말을 이었다. “난 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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