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2장
“못 믿겠으면 지켜보세요.”
이다빈은 길게 말하지 않았고 박현우도 더는 묻지 않았다.
“근데 그 분장 좀 어떻게 해볼래? 보기만 해도 마음이 아프고 괴로워.”
분명 그녀의 상처가 가짜인 걸 알면서도 박현우는 자꾸만 마음이 아팠다.
“그래요, 가서 씻고 올게요.”
이다빈이 욕실로 들어간 후 박현우는 머리를 돌려 마침 떠나려는 용재혁을 불러세웠다.
“다빈이에게 관심이 많아 보이던데?”
용재혁은 일부러 덤덤하게 대답했다.
“다빈이를 지키는 게 제 일이니 관심을 하는 것도 제 업무에 포함됩니다.”
“하지만 아까 표정을 보아하니 다빈이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 혹시 두 사람 워낙 아는 사이였어?”
박현우는 어두운 안색으로 예리한 질문을 던졌다.
“아니요.”
“정말 아니야?”
“박 대표님, 맹세하는 데 저 조용호는 절대 이다빈과 아는 사이가 아니었어요. 만약 제 말이 거짓말이라면 기꺼이 벌받을 거예요.”
어차피 그는 진짜 조용호가 아니다. 그리고 진짜 조용호는 이다빈을 확실히 모르고 있다.
최현우는 용재혁을 빤히 쳐다보다가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
“먼저 내려가 봐.”
“네, 박 대표님.”
용재혁은 뒤돌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속은 건가? 하지만 아무리 봐도 날 믿는 눈치는 아니었어. 그런데 왜 날 이렇게 쉽게 보내주는 거지?
샤워 중인 이다빈은 두 남자 사이에 발생한 일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30분 뒤에야 샤워를 끝내고 머리를 말린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침대로 와서 이불을 젖혔는데 이내 깜짝 놀란 표정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혀... 현우 씨가 왜 여기에?”
“널 지켜주려고.”
박현우는 당연하다는 듯한 말투로 대답했다.
이다빈은 입꼬리에 경련을 일으키며 말했다.
“고맙지만 괜찮아요. 늦었으니 돌아가세요.”
하지만 박현우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계속 이불 속에 누워있었다.
비록 그녀는 박현우의 표현에 감동을 받았지만 그렇다고 자기를 바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저기, 현우 씨.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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