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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장

“이상한가요? 사람에게는 누구나 사심이 있습니다. 저는 서주에서 태어났고 자기 고향에 마음이 다소 치우쳐 있고요. 게다가 그쪽은 서주 최고의 재벌입니다. 내가 박선 재단을 선택한 것이 그렇게 놀라울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 이다빈의 말에 박현우는 반박할 수 없었다. “다른 일 없으면 이만 가보겠습니다.” 이다빈은 낯선 사람을 대하듯 한마디 내뱉었다. 박현우가 무슨 말을 더 하려 할 때 용재혁이 한 발짝 다가와 그와 이다빈 사이를 가로막았다. “박 대표님, 이만 가보시죠.” 박현우는 상대방이 자기를 쫓아낸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성도섭은 박현우가 이 교수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황급히 옆에서 주의를 시켰다. “이 교수는 성격이 괴팍해서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외부와 많은 교류를 하지 않아. 걸음을 멈추고 너와 몇 마디 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너의 체면을 세워줬으니 우리 이만 가자.”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눈앞의 이 교수를 좀 더 깊이 파고들면 분명 마음속에 있는 수수께끼가 풀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왜요? 혹시 다른 일이라도 있습니까?” 용재혁이 싸늘한 태도로 물었다. “아닙니다.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성도섭이 박현우를 끌고 나갔다. “현우야, 너 대체 왜 이래? 이 교수가 어떤 성격인지 몰라서 그래? 전국에도 모르는 사람이 없어. 옆에 있는 그 경호원은 격투기의 왕 용재혁이야. 방금 국제 격투기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들었어. 우리 곁에 경호원도 없는데 진짜로 한 판 붙으면 우리가 손해야.” 박현우는 그제야 이다빈에게서 시선을 뗐다. “방금 이다빈 봤어?” “이다빈? 왜 갑자기 물어?” “봤냐고?” 성도섭은 주위를 한 번 둘러보더니 대답했다.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안 보이네. 어디로 갔지?” 그 말에 박현우는 다시 생각에 잠겼다. 한편 나효심과 이경환은 이다빈을 찾고 있었다. “이상하네. 이 계집애가 화장실에 빠졌나? 어디에 갔지?” “잃어버려도 상관없어. 이런 큰 자리에서 망신당하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말을 마친 두 사람은 이은영을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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