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장
“뭐라고?”
윌리엄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들은 그대로야.”
미소를 짓고 있는 이다빈의 눈에 교활한 빛이 감돌았다.
그날 밤 SR연맹으로부터 누군가가 임무를 인수했다는 소식을 들은 임엽은 대단히 기뻐하며 즉시 그 사람을 불러들였다.
이다빈은 헐렁한 검은색 옷을 입고 얼굴을 꽁꽁 가리고 나타났다.
“이다빈의 목숨이 2천억으로는 부족해요.”
이다빈은 목소리를 깔고 말을 꺼냈다.
임엽이 태연하게 물었다.
“무턱대고 값을 부르는 거 아닙니까? 2천억이면 보통 사람들이 평생 쓰고도 남을 돈인데, 당신이 아니면 할 사람이 없다고 착각하는 것 같은데요.”
“맞아요. 저 말고 이 임무를 맡을 사람이 이 세상에 없을 거예요. 못 믿겠으면 계속 찾아보든가요. 저는 기다릴 수 있어요. 얼마 안 있으면 다시 저를 찾게 될 거니까요.”
자신 있게 말하는 이다빈을 보며 임엽은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요? 그럼 두고 보자고요.”
이틀 후 임엽은 다시 이다빈을 불러들였다.
이 시각 그의 얼굴에는 먹장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다. 이다빈의 말대로 SR연맹에서는 바다에 돌을 던진 격으로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이다빈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게 최고급 용정차를 한 모금 마신 후 천천히 고개를 들고 임엽을 바라보았다.
“다시 저를 찾을 거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임엽은 약간 부자연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이 임무를 당신 말고는 아무도 인수하지 않을 거라고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는 거죠?”
이다빈이 SR연맹 일인자인 윌리엄에게 아무한테도 이 일을 주지 말라고 미리 말해놓았다는 사실을 그가 알 리 없었다.
“그거야 당신이 죽이려는 이다빈의 신분이 특수하기 때문이죠.”
임엽은 손으로 턱을 만지작거리며 생각에 잠겼다.
‘혹시 SR연맹에서 이다빈이 박현우, 전지훈, 그리고 용재혁과의 관계를 알아낸 건가?
아무리 그래도 뭐든지 가능한 SR연맹에 이 임무를 인수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그럼 당신은 어떻게 할 수 있는 거죠?”
“그건 제 개인적인 일이니 아실 필요 없어요.”
이다빈은 찻잔을 내려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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