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장
”이 교수님? 교수님? 주무시나요? 쉬고 계신다면 좀 더 기다릴게요.”
이은영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들어와요.”
이다빈은 덤덤히 답했다.
이은영은 화색을 드러내며 문을 열고 병실에 들어섰다.
병실에 들어선 이은영은 이다빈을 마주쳤다.
“이다빈, 네가 왜 여기 있어? 이 교수님은? 여기 이 교수님 병실 아니야?”
이다빈도 놀라운 얼굴로 이은영을 바라보았다.
학계에서 누군가가 찾아온 줄 알았는데 이은영일 줄은 몰랐던 것이다.
‘여기가 내 병실인 줄은 어떻게 안 거지?’
게다가 이은영의 말투를 보아하니 이은영은 이 교수와 이다빈을 동일 인물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듯했다.
그럴 만도 했다.
이은영은 늘 이다빈을 업신여겼다.
이다빈이 수능에서 만점을 맞았어도, 이은영은 여전히 그녀를 시골 촌뜨기로만 여겼다.
“내가 여기 있든 말든 무슨 상관인데? 너야말로, 너야말로 여긴 왜 온 거야?”
이은영은 병실을 살펴보았다.
병실에는 이 교수로 보이는 사람이라곤 없었다.
“난 당연히 이 교수님 뵈러 온 거지. 여기 이 교수님 병실 아니야? 네가 왜 여기에 있어?”
이다빈은 병실 침대 옆 간이 테이블 위에 놓인 과일 바구니에서 바나나 하나를 꺼내 껍질을 까며 말했다.
“여기가 이 교수님 병실이라고 누가 그래?”
“여기, 네 병실이야?”
이은영은 이다빈의 행동을 지켜보며 병실의 주인이 이다빈이라고 확신했다.
다만 윤인주가 자기를 속일 리는 없을 거라며 어리둥절해했다.
“여기가 내 병실인 줄 알았으면 얼른 안 나가고 뭐 해? 내가 쫓아내야 갈 거야?”
이다빈은 분노에 찬 눈빛으로 말했다.
“쳇, 나도 더 있고 싶지 않거든? 난 이 교수님 뵈러 왔어. 널 보러 온 거 아니거든.”
이은영은 홱 돌아서며 병실을 나갔다.
이은영은 윤인주에게 상황을 묻기 위해 그녀를 찾아갔다.
생각에 잠긴 채, 걷고 있는 이은영 앞에 윤인주가 나타났다.
“벌써 얘기 다 됐어? 어떻게 됐어? 이 교수님이 너를 연구소에 받아준대?”
윤인주는 질문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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