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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장

최이나의 아버지인 최현식은 그녀를 잡아당기며 말했다. “최이나, 소란을 피우지 말고 이제 그만 돌아가자.” “아버지, 아버지는 어렸을 때부터 저에게 잘못을 했으면 인정하고 고쳐라고 가르쳐주셨어요. 그래야 착한 아이라고 하셨죠. 그런데 잘못은 아이만 인정하나요? 어른이 되면 잘못을 고칠 필요가 없는 건가요?” 최이나의 말에 최현식은 딱히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고작 체면 때문에 가족을 버려도 되는 거예요? 시골 출신은 버려도 싸다는 말인가요?” 최이나는 이경환을 포함한 이씨 가문 사람들을 바라보며 한마디했다. 그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비아냥거렸다. “이다빈은 역시 총명하네요. 이렇게 냉정하고 무정한 가족과는 인연을 끊어버려도 괜찮아요.” 최이나는 말을 마친 후 즉시 차에 올라 운전기사에게 분부했다. “이다빈에게로 가주세요.” “최이나.” 최현식은 소리를 지르며 쫓아갔다. 강씨 가문과 이씨 가문의 약혼식은 큰 웃음거리가 되었다. 두 가문은 더 이상 약혼식을 진행할 기분이 아니었다. 이진국은 지팡이를 짚고 나와 단상에 서서 한마디했다. “죄송합니다. 이씨 가문의 불행입니다. 이런 불효한 자손 때문에 모두의 웃음거리를 샀습니다. 다른 건 더 이상 언급하기도 싫고, 이다빈은 이제 우리 이씨 가문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조금 전의 영상은… 사실 저희는 은영이와 진성이가 오래전부터 만나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들을 아주 지지했습니다. 그래서 진성이가 자진해서 이다빈과 파혼하지 않더라도, 우리 두 가문은 이 혼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다빈 이 불효막심한 녀석 같으니라고… 은영이에게 복수하기 위해 몰래 그들을 미행하고 동영상을 찍어 사람들에게 공개했어요. 앞으로 은영이가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닐지에 대해 전해 고려하지 않은 행동이죠. 이런 악독한 마음을 지닌 사람은 이씨 가문에 남아있지 못할 겁니다. 그러니 앞으로 우리 이씨 가문과 이다빈을 연결짓지 마세요.” 그 말에 사람들은 잇달아 입을 열었다. “어르신께서 옳은 일을 하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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