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장
이 일에 대한 생각을 마친 여지안은 호텔로 돌아와 안서진의 방 문을 두드렸다.
"안서진 씨, 안서진 씨랑 얘기를 나누고 싶은 일이 있어요."
여지안이 아직 본론을 꺼내지도 않았는데, 안서진이 차가운 목소리로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
“나는 지금 할 일이 있어 바빠요.”
안서진이 지금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을 눈치챈 여지안이 입을 다물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문 앞에서 잠시 대치하다가 자신의 말투가 조금 심했다는 것을 깨달은 안서진이 입을 열어 상황을 완화하려던 순간, 갑자기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안서진이 전화를 받자, 전화기 너머에서 안우진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왔다.
"형, 심지윤이 돌아왔어."
이 세 글자는 마치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진 듯 이미 고요해진 안서진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켰다.
안우진과 심지윤은 대학 때 같은 학과에 다녔었다. 두 사람은 사이가 그런대로 괜찮았기에 안우진이 거짓말할 리 없었다.
안서진은 생각을 거치지도 않고 무심코 말을 내뱉었다.
"지금 어디 있는지 말해 줘."
주변이 매우 조용해서 옆에 있던 여지안이 그 말을 똑똑히 들었다.
‘심지윤, 이 사람이 오랫동안 좋아했던 첫사랑인 그녀가 돌아왔다고?’
‘보아하니 안우진 씨의 말이 맞는 것 같네. 안서진 씨는 역시 그녀를 잊지 못했네.’
“그녀는 이번에 귀국하는 기간이 매우 짧아서 내일 오전 비행기로 미국으로 돌아가.”
안우진의 말뜻은 매우 분명했다. 내일 오전 비행기이니 지금 돌아와도 늦지 않다는 뜻이었다.
안서진이 “응”하고 대답하고는 말을 이었다.
"내가 곧 돌아갈게."
전화를 끊은 안서진이 고개를 숙이다가 문득 여지안의 넋 나간 표정을 보게 되었다.
그의 마음이 갑작스럽게 긴장되었다.
"나는…."
"계약은 어떻게 해요? 계속 상의해요?”
여지안이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물었다.
여지안을 바라보는 안서진의 눈빛이 점점 깊어졌다.
"여지안 씨, 합작은 취소하죠."
"NK그룹이랑 협력하면 안성 그룹이 얻는 이윤이 엄청난데, 정말 이대로 포기할 거예요?"
여지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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