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장
"여지안 씨는 다른 사람의 인정이 필요 없어요."
옥정한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만약 안 대표님이 NK랑 합작할 마음이 없다면 이 계약은 잠시 보류하죠. 안 대표님이 진심으로 합작할 마음이 생긴다면, 우리 그때 다시 얘기하도록 하죠.”
말을 마친 그가 바로 룸을 떠났다.
여지안은 옥정한이 기분이 안 좋다는 것을 알고 안서진의 팔을 툭툭 치면서 말했다.
"안서진 씨,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왜 말을 계속 그렇게 무례하게 해요? 안서진 씨는 지금 계약에 관해 이야기하러 온 거지, 다른 사람이랑 말다툼하러 온 것이 아니에요!"
안서진이 활활 타오르는 눈빛으로 그녀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한마디 내뱉었다.
"당신, 바보예요?"
여지안은 어리둥절해졌다.
"왜 나를 욕해요?"
안서진은 그녀에게 설명할 마음이 들지 않아 덩달아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안서진이 호텔 방으로 돌아갔으나, 여지안은 방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 혼자서 호텔 밖에 있는 꽃밭을 산책했다.
아무도 없는 구석 쪽으로 걸어간 그녀는 마침 주변에 사람이 없자, 하태양에게 전화를 걸었다.
"누구세요?"
기운 없는 하태양의 목소리가 저쪽에서 들려왔다.
‘정말 재수도 없지. 나는 단지 안성 그룹에 불을 냈을 뿐인데, 그날 저녁에 누군가 우리 집에 불을 지르다니.’
그는 당시 방에서 잠을 자다가 하마터면 일가족 다섯 명 다 불에 타 죽을 뻔했다.
다행히 목숨이 질긴 덕분에 그들이 화재 속에서 살아남았다.
그러나 이튿날 그의 자산이 동결되었다. 그 이유는 그가 안성 그룹에서 일하는 동안 번 돈에 문제가 있어, 조사를 거쳐 모든 자산이 몰수되었기 때문이다.
더욱 기막힌 것은 임영 그룹이 그를 버리는 장기 말로 쳐 그날 바로 그를 버렸다는 것이다.
현재 그의 집 다섯 식구가 비좁은 임대주택에서 지내면서 매일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며, 빈번한 말다툼을 벌이는 탓에 그는 이미 심신이 모두 지친 상태였다.
"하태양 씨, 내가 누군지 알죠?"
이 소리는 매우 듣기 좋아서 하태양은 거의 단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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