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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장

병실에서 서류를 검토하던 안서진은 여지안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입을 열었다. “의사 선생님께서 거의 다 호전됐다고 이제 퇴원해도 된대요.” “잘 됐네요.” 여지안이 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화재 생각하고 있어요?” 그녀가 정신이 흐리고 얼떨떨해 보이는 이유를 안서진이 단번에 간파했다. “네. 요즘 신경 쓰지 않고 있다가 문득 생각났는데 좀 이상한 구석이 있는 것 같아서요.” “그럴 수밖에. 회사에서 매일 점검하며 예방 조치를 얼마나 철저하게 하는데, 화재가 날 리가 없죠.” 그녀의 생각에 수긍하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안서진의 눈빛이 매서웠다. “일 층에서부터 불길이 번졌어요. 일층은 상가예요. 누군가 사람이 많은 틈을 타서 손을 썼을 가능성이 높아요.” 여지안이 두 눈을 가늘게 떴다. “설마... 하준영 씨는 아니겠죠?” “며칠 동안 일층의 CCTV를 샅샅이 조회해 봤는데 몇몇 구석진 곳에서 하준영 씨의 모습이 잡혔어요.” 안서진은 컴퓨터를 켜서 그녀에게 영상을 보여주었다. “하준영... 정말 자포자기했네요.” “자업자득이 뭔지 뼈지리 게 느끼게 해줘야겠어요.” 말을 잇는 여지안의 입술에 냉소가 번졌다. 점심. 안서진은 퇴원 수속을 밟고 회사로 돌아갔고 여지안은 옥상에 올라가 허정문에게 전화를 걸었다. “뭐해?” 허정문의 목소리가 시끄러운 음악소리를 뚫고 들려왔다. “무슨 일이야? 지안 누나.” “또 술 마시며 여자랑 놀고 있는 거야?” “역시 지안 누나 똑똑하다니까.” 허정문이 실실 웃으며 대답했다. “됐고, 네가 해 줄 일이 있어.” 하준영이 저지른 극악무도한 짓들을 떠올리다가 어느새 말투가 서늘해졌다. “사람 하나 처리해 줘.” “누군데?” “하준영이라고 회사에 불 지른 방화범이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는 말 안 해도 알지?” 허정문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잘 알지. 걱정하지 마, 지안 누나. 내가 그 자식 큰코다치게 해줄 테니까.” 전화를 끊은 뒤 여지안은 곧바로 회사에 돌아갔다. 막 자리에 앉았을 때 옆 책상의 동료 유희가 다가와 호들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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