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장
얼마 지나지 않아 여지안은 회사의 도움에 힘입어 새 디자인의 주얼리를 내세웠다.
안서진이 생각한 대로 신상품을 출시한 바로 당일부터 세심한 사람들은 두 디자인이 비슷하다는 걸 알아채기 시작했다. 그들은 안성에서 내온 상품이 아예 임영의 상품을 그대로 베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맙소사, 이건 안성 그룹에서 그냥 나몰라라 하고 내뺀 거 같은데?
인터넷에서도 금방 소식이 돌았고 다들 이 해프닝이 왜 일어났는지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내 생각엔 안성 이번엔 진짜 망한 거 같은데. 그냥 쓸만한 직원들이 다 떨어진 거 아니야? 어떻게 임영의 디자인까지 베낄 생각을 해?”
“무슨 헛소리야. 이건 여지안이 직접 디자인한 거라고. 그 사람이 표절을 할 것 같아?”
“어이 그쪽, 사람 너무 믿지 말지. 표절, 카피 이런 일들은 진짜 흔한 일들이라고. 그렇게까지 사람을 믿으면 큰코다칠 텐데.”
“맞아, 난 이번엔 임영 편.”
…
여론은 거의 임영쪽으로 쏠렸다. 그저 일부분 사람들이 자신의 초심을 지키고 여지안에 대한 무조건적인 팬심과 믿음을 드러내는 외에는 대부분 사람들이 여지안을 “카피캣”이라고 욕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여지안은 전혀 조급해하지 않았다. 이튿날, 주말이라 쉬던 그녀는 안 씨 일가 사람들과 모여 앉아 태연하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 모습에 옆에서 보고 있던 안명진이 오히려 다급하게 물었다.
“지안 누나, 하나도 걱정이 안 되는 거예요? 이번에 일이 꽤 커진 거 같은데, 자칫하면 정말로 못 돌아갈 수도 있다고요.”
여지안은 앞에 놓인 국을 한 모금 마시더니 천천히 물었다.
“제가 표절을 할 사람 같아 보여요?”
안명진은 바로 반박했다.
“절대 아니죠. 그런 짓 벌였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아요.”
“그럼 걱정 말아요.”
대화를 듣던 안시진은 되려 찬물을 끼얹었다.
“그렇게 자신만만해하다가 수습하지 못하면 꽤나 재밌겠네요.”
“그럼 부사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 거죠?”
여지안은 덤덤하게 그를 흘깃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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