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장
안항진은 간절한 눈빛을 보냈다.
다른 여자였다면 거절하기 어려웠을 정도였다.
하지만 여지안은 달랐다.
그녀는 어렴풋이 안항진의 마음을 눈치챘지만 그를 받아줄 수 없었다.
“정말 안 될 것 같아니까요......”
“지안 씨, 저랑 집에 가요.”
언제 나타났는지 모를 안서진도 차를 갓길에 세웠다.
한 순간, 상황은 어색해졌다.
여지안은 두 차를 앞에 둔 채, 어쩔 줄을 몰랐다.
“형, 내가 먼저 지안 씨랑 약속 잡았으니까 형은 나서지 마.”
다급해진 안항진은 언성까지 높아졌다.
안서진은 여전히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
“여지안 씨, 논의해야 할 시안이 있으니 같이 가요.”
지시 같은 말투였고 거절할 수 없는 이유였다.
여지안은 마음먹은 듯 안항진에게 조심스럽게 사과한 뒤, 안서진의 차에 탔다.
“여지안 씨, 이봐요!”
안서진은 안항진의 말을 무시한 채, 차를 출발시켰다.
이동하는 동안, 여지안은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
여지안은 안서진의 조각 같은 옆태를 보면서, 조금 다급해졌다.
“안서진 씨.”
“다른 뜻은 없었어요.”
두 사람은 동시에 말했다.
여지안은 순간 목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다.
그녀는 내뱉으려던 말을 다시 억지로 삼켰다.
두 사람 사이에는 적막이 흘렀다.
안서진이 먼저 적막을 깨트렸다.
“제가 얘기했잖아요. 항진이랑 너무 가깝게 지내지 말라고. 쉽게 다른 일에 휘말릴 수 있어요.”
여지안은 멈칫하다가 말했다.
“그런 거 아니에요.”
“최대한 항진이랑 둘이 만나지 말아요. 두 사람은 커플 컨셉으로 광고 촬영도 했으니 사진이라도 찍혔다가 공론화되면 복잡해져요.”
안서진은 미간을 찌푸렸다.
여지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순간, 여지안은 그들의 차를 따라붙는 차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심지어 속도마저도 똑같이 조절하며 따라붙었다.
“서진 씨, 뒤에서 차가......”
안서진은 중저음의 목소리로 답했다.
“저도 봤어요.”
안씨 가문 본가는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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