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장
소곤소곤 투덜거린 직원이 누구인지 여지안은 알고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하현이었다.
전에 방지아가 있었을 때, 그녀와 가장 가깝게 지냈던 사람이었다.
“뭐라고요? 여지안 씨의 컴퓨터는 멀쩡하다고요?”
모두의 시선은 여지안의 컴퓨터로 집중됐다.
여지안의 컴퓨터는 멀쩡히 작동하고 있었고 아무 문제도 없었다.
“지안 선배, 제가 틀린 말을 한 게 아니잖아요. 저희 모두의 컴퓨터가 다 망가졌어요. 그런데 왜 지안 선배의 컴퓨터만 멀쩡할 수 있죠? 혹시......”
하현은 비록 말끝을 흐렸지만 사람들은 하현의 뜻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여지안이 몰래 무슨 수작을 부렸을지도 모른다는 뜻이었다.
하현의 말에 사람들의 의혹의 불씨는 더 커졌다.
여지안은 차가운 눈빛으로 하현을 바라보며 냉랭하게 말했다.
“지금 그 말, 무슨 뜻이죠?”
하현은 애써 당당하고 침착한 척하며 말했다.
“지안 선배, 저는 언니의 뒷담화는 하지 않았어요. 그저 제 생각을 말했을 뿐인데, 선배가 아니라면 증명해 봐요. 그렇게 강압적인 태도로 후배한테 얘기하면 무슨 소용이에요?”
여지안은 시선을 거두며 다른 직원들에게 물었다.
“증명이 필요해요?”
남자 직원 한 명이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지안 선배, 저는 지안 선배가 그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라고 믿지만......”
하현이 끼어들며 말했다.
“왜 그렇다고 확신해요? 누구든 실적 1등을 따내고 싶은 욕심이 있는 거 아닌가요? 지안 선배처럼 하면 다른 사람들을 다 제치고 혼자 실적을 따낼 수 있는 거잖아요. 제 말이 틀렸나요?”
여지안은 하현의 말에 뭔가를 깨달은 것 같았다.
“하현 씨, 하현 씨의 말을 들어보니 하현 씨가 저보다 저의 범행 동기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네요.”
하현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면서 말했다.
“설마요. 저한테 뒤집어씌우지 마세요. 제 컴퓨터...... 제 컴퓨터도 고장 났잖아요.”
하현은 자기의 컴퓨터를 가리키며 냉소적으로 말했다.
“게다가 제 컴퓨터는 제일 먼저 고장 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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