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장
"지아야, 나는 네가 제정신을 차리길 바라. 우리 둘은 절대 불가능해."
안서진이 한기가 서린 눈으로 말했다.
"만약 네가 꼭 그렇게 고집한다면 앞으로 가능한 한 연락하지 마."
얼마 지나지 않아 방씨 가문에 도착하자, 그가 방지아를 차에서 내려주고는 조금의 미련도 없이 바로 차를 몰고 떠났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방지아는 마음속에 원한이 마구 솟구쳐 올랐다.
‘분명 여지안 그 못된 년 때문일 거야. 그렇지 않으면 서진이가 내게 그렇게 싸늘하게 굴 리 없잖아!’
‘여지안,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안서진이 안씨 가문 저택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새벽 한 시가 되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 물을 마시던 여지안은 안서진이 지친 기색으로 돌아온 것을 보고는 놀리듯 말했다.
"안서진 씨, 아쉬워서 어떻게 돌아왔어요?"
안서진은 이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반문했다.
"왜 이렇게 늦게까지 안 잤어요?"
"물 먹으러 일어났어요. 설마 내가 당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린 줄 알았어요?”
안서진은 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마음이 답답해졌다.
"일찍 쉬어요. 내일 협력사 측이랑 계약을 체결해야 하니, 나랑 같이 가요."
말을 마친 안서진은 여지안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바로 자기 침실로 돌아갔다.
협력사 측은 약속 시간을 지키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라 두 사람은 아침 일찍 일어나 회사에 들르지 않고 바로 약속된 호텔로 갔다.
이번 기획안의 협력사 측은 임영 그룹으로 전문적으로 주얼리 사업을 하는데, 파이란을 제외하고는 이 업계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다.
임영 그룹의 부사장이 직접 계약 건을 상의하러 왔는데, 그는 계약서를 보면서도 곁눈질로 끊임없이 여지안을 훑어보았다.
"이 계약서를 읽어보니 참 잘 쓴 것 같은데, 혹시 여지안 씨의 작품이에요?"
임 부사장은 느끼하게 웃으면서 물었다. 그는 여지안을 구멍이 뚫릴 정도로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여지안은 반감이 들었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제가 쓴 건 맞지만, 혹시 임 부사장님의 마음에 안 드는 곳이 있다면 얼마든지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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