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장

여지안이 담담한 목소리로 그의 환상을 깨버렸다. "그 누님이 바로 나예요." 그 말에 안명진이 펄쩍 뛰며 말했다. "절대 그쪽일 리 없어요. 저는 못 믿겠어요!" "못 믿겠으면 말아요." 안명진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게 정말 당신이라면 내일 우리랑 같이 가요. 그쪽이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지 좀 보게요. 설마 그때 가서 경주용 자동차에도 못 오르는 건 아니겠죠?” 여지안은 이 꼬맹이를 이렇게 쉽게 놔주고 싶지 않았다. "그럼, 내가 정말로 그 사람이라면 어쩔 건데요?" “만약 그쪽이 정말 그 사람이라면 제가 앞으로 더는 촌년이라고 놀리지 않을게요.” 여지안은 빙그레 웃으며 조건을 하나 덧붙였다. "그럼, 앞으로 지안 누나라고 불러요." 안명진은 반드시 이기겠다는 신념으로 말했다. "약속했어요! 만약 그쪽이 그 사람이 아니라면, 당장 안씨 가문에서 꺼져야 해요!" “약속하죠.” 이튿날, 여지안을 직접 깨운 안명진이 또 안서진을 불러 같이 죽음의 협곡으로 갔다. 안명진은 평소 레이싱을 가장 좋아해 레이싱 기술이 뛰어난 안서진을 우상으로 여겼다. 지난번에 그 신비한 여자가 안서진의 기록을 깨뜨리자, 그는 또 머릿속으로 그 사람의 생김새를 상상하기 시작했다. 빨간색 레이싱복으로 갈아입은 여지안은 매우 활력 넘쳐 보였다. 안서진의 레이싱복도 붉은색이어서 함께 서 있으니 어쩐지 매우 잘 어울려 보였다. "만약 레이싱을 잘하지 못하면 창피해할 것 없이, 미리 패배를 인정해도 안 늦었어요.” 여지안은 곧바로 경주용 자동차에 걸터앉더니 안전벨트를 채웠다. "잘 봐둬요." 그녀가 자동차에 시동을 걸자 경주용 자동차가 쏜살같이 달려 나갔다. 처음에 의심하는 태도를 지녔던 안명진은 전반 과정을 지켜보고 나서 너무 깜짝 놀라 아예 넋을 잃어버렸다. "저... 저건 너무 말도 안 되잖아?" 안서진이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 "내가 지난번의 그 사람을 조사해 봤는데, 여지안이 맞았어.” "큰형...." 안명진이 쓴웃음을 지으면서 안서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왜 일찍 말해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