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장
방지아는 마치 정말로 여지안의 부탁이라도 받은 것처럼 진지하게 말했다.
안서진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방지아와 함께 걸어 들어갔다.
문 앞에 모여있던 기자들이 두 사람을 보자마자 찰칵찰칵 셔터를 눌렀다. 방지아는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일부러 안서진의 곁에 달라붙었다.
그녀가 문득 발을 삐끗하더니 곧장 바닥으로 넘어졌다.
그 모습을 본 안서진이 얼른 한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받쳐주어 그녀가 넘어지는 것을 막아주었다.
이런 장면을 본 기자들이 이 장면을 놓칠세라 더 많은 기자가 모여들어 사진을 찍어댔다.
그들은 이미 내일의 헤드라인조차도 다 생각해 놓았다. [방진 그룹과 안성 그룹이 협력 관계를 맺어, 두 사람이 현장에서 호감을 드러내다]라는 헤드라인은 틀림없이 폭발적인 이슈를 끌 것이다.
방지아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고마워, 서진아."
안서진은 미련 없이 손을 뗐다.
"됐어. 이만 들어가."
말을 마친 그가 바로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방지아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기분 좋았던 마음이 한꺼번에 식어버렸다. 그녀는 입술을 꼭 깨물더니 어색한 상황을 달래기 위해 얼른 뒤따라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입구 쪽이 또다시 소란스러워졌다. 조금 전 두 사람이 들어올 때랑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안서진은 궁금한 마음에 지금 들어오는 두 사람을 가만히 뒤돌아보았다.
부드럽게 미소 짓고 있는 안시진이랑... 여지안이었다.
검은색의 미니 원피스 차림인 여지안은 매우 섹시하면서도 매혹적이었다.
안서진의 눈빛에 차가운 기운이 가득 서렸다. 그가 선물한 드레스는 흰색의 튜브톱 원피스였다.
‘저 여자는 내가 정말 싫은가 봐. 그러니 나를 바람맞히고 안시진이랑 같이 들어오지.’
안시진이 눈치 빠르게 안서진을 발견하고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형, 두 사람 다 일찍 왔네?”
방지아는 여지안이 새 옷을 갈아입은 채 멀쩡하게 이곳에 서 있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제자리에 굳어버렸다.
‘나는 분명 저 여자의 옷을 가위로 망가뜨렸고, 휴대폰 충전기 선을 잘라버렸어. 게다가 화장실의 잠금장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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