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장
사건이 잠잠해지고 나서 여지안은 바로 허정문에게 사건의 배후를 밝혀내라고 지시했고 아니나 다를까 방지아가 기자를 매수하여 이 사진을 얻은 후 사사로이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거였다.
지난번에 방진 그룹을 너무 가볍게 봐줬나. 방지아가 이런 수작을 부릴 여력도 있는 걸 보면.
“파이란과 방진 그룹의 계약을 전부 취소한다고 통보 날려. 더 이상의 계약은 없다고. 위약금은 얼마든지 물어줘도 괜찮으니까 진행형인 계약들도 전부 취소해.”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방지아였네. 걱정하지 마, 누나. 방진 그룹, 이번엔 내가 기필코 혼쭐을 내줄 테니까.”
허정문이 결연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파이란이 없는 방진 그룹은 밑독 깨진 항아리처럼 어마어마한 손실을 빚을 것이다.
그 손해를 대충 어림잡는다 해도 몇 천억 정도.
파이란이 회사 게이판에 발표한 방진 그룹과의 협력을 금지한다는 통지는 안서진의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여지안에게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방진 그룹이 위기를 맞는다...
허정문이 여지안의 복수를 대신해 주는 것일까?
함께 최종 기획안을 확정한 뒤 안서진은 방을 나서려는 여지안을 붙잡았다.
“여지안 씨, 한 가지 물을 게 있습니다.”
“중요하지 않은 얘기면 먼저 가보겠습니다.”
지난번 그에게 의심을 받은 이후로 그녀는 공적인 일을 제외하고는 그와 말을 섞는 것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었다.
“방진 그룹의 위기, 여지안 씨가 손쓴 겁니까?”
잠시 멈칫하던 여지안이 풋 웃음을 터뜨렸다.
“혹시 고작 저따위가 방진 그룹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태연한 여지안의 대답에 안서진이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여지안 씨한테 없더라도 허정문 씨한테는 있죠. 파이란도 물론이고요. 여지안 씨, 방지아가 가끔 미운 구석이 있긴 해도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표님한테 방수아 씨는 정말 특별한 사람인가 봐요. 이렇게 저한테 한소리 하시는 걸 보면.”
말하는 여지안의 눈빛에서 냉기가 흘렀다.
안서진은 와락 미간을 구겼다. 분명히 그 뜻으로 한 말이 아니라는 걸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