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장
여지안은 진실 확인도 없이 다짜고짜 그녀를 나무라는 이서연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오해예요.”
얼굴을 붉히며 반박하기보다 차분한 목소리로 오해를 푸는 길을 택했다.
그럼에도 이서연의 노여움은 사그라들 줄을 몰랐다.
“내 아들을 좋아하지 않으면 그만이지. 아니, 어떻게 내 아들들과 잘 지내겠다 약속해놓고 다른 남자와 몰래 바람이 날 수 있는 거니? 여지안, 아저씨한테 미안하지도 않니?”
여지안은 만약 이 일을 제대로 해명하지 않으면 안해천이 그녀에게 크게 실망하리라는 것을 잘 알았다.
“여지안 씨, 증거가 여기 있는데 그만 발뺌하시죠.”
여지안의 도도한 모습을 늘 눈에 거슬려 하던 안명진이 이때다 싶어 피식 냉소를 지었다.
“빨리 우리 집안에서 사라진다면 뭐, 용서를 고려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런 사이 아니에요. 그 사람은 그냥 선배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에요.”
여지안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선배? 누굴 속이려고.
안명진의 싸늘한 시선이 그녀에게 날아들었다.
“여지안 씨, 아무리 선배라도 이런 스킨십은 친밀한 사이에서만 가능하겠죠. 지금 상황에 아직도 변명이 나와요?”
“지안아, 이게 다 정말인 게야? 정말 그 사람이랑...?”
착잡한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안해천이 여지안을 바라보며 차분하게 물었다.
“그런 거 아니에요. 아저씨, 그 사람은 정말 그냥 선배일 뿐이에요. 제가 지금 전화 걸어서 확인시켜 드릴게요.”
여지안 역시 차분하게 대답했다.
“전화한다고 뭐가 달라지니? 너희 둘이 짜고 입 맞추면 뭔들 못 속이겠어?!”
이서연이 비아냥거리며 차갑게 쏘아붙였다.
여지안은 답답함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지금의 상황으로서는 죽어도 이 누명을 벗을 수 없었다.
그때 트위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던 안항진이 깜짝 놀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트위터 보세요. 누가 긴 해명글을 올렸어요.”
게시물의 주인공은 중국계 미국인으로서 사진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트위터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저에게는 사랑하는 약혼녀가 있고 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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