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장
회사로 가는 내내, 여지안의 시선은 창밖에 고정되어 있었다.
잔잔한 바람에 잔머리가 흩날리는 여지안의 모습은 몽롱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안서진은 덤덤히 물었다.
“시진이와는 무슨 사이죠?”
여지안은 안서진의 질문에 고개를 돌리며 그를 향해 눈을 끔뻑였다.
“아무 사이 아닌데요.”
‘그럼 그날엔......’
“한쪽의 말만 듣고 판단하는 건 안서진 씨처럼 똑똑한 사람이 저지르는 실수가 아닐 텐데요.”
여지안은 부드럽게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눈을 지그시 감았다.
안서진은 멈칫하다가 저도 몰래 웃음 지었다.
“그렇게 좋아요? 안서진 씨, 내가 다른 사람이랑 무슨 사이인지 그렇게 신경 쓰여요? 설마 저를 좋아하는 거 아니죠?”
웃고 있는 안서진을 발견한 여지안은 흥미롭다는 듯 놀렸다.
안서진은 급히 정색하며 말했다.
“말이 정말 많네요.”
여지안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웃었다.
“안서진 씨도 얼굴이 빨개지네요? 정말 재밌어요.”
여지안 때문에 더 난감해질까 봐 걱정된 안서진은 속력을 올려 가장 빠른 속도로 회사에 갔다.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여지안은 불청객을 마주쳤다.
방지아는 디자인팀 팀장 자리에 앉아 있었다.
여지안을 바라보며, 방지아는 생글생글 웃으며 인사 건넸다.
“지안 씨, 왔어요? 몸은 다 나았어요?”
겉으로는 걱정하는 것처럼 얘기했지만 방지아는 여지안이 영원히 낫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방지아 씨가 걱정해 준 덕분에 다 나았어요.”
여지안도 방지아와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가식적인 말만 오가는 사이인지라 여지안은 짜증만 났다.
방지아는 갑자기 뭔가가 떠올랐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다행이네요. 참, 서진 씨가 디자이너 팀에 팀장 자리가 비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자진해서 왔어요. 반겨줄 거죠?”
여지안은 미소 지었다.
“그럼요, 당연하죠. 방지아 씨는 대표님 사모님이 될 분인데 부서 팀장 자리쯤은 아무것도 아니죠.”
방지아는 정색하며 말했다.
“여지안 씨, 어떻게 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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