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장
이서연은 고개를 홱 돌렸다.
그러자 안서진의 품에 안긴 여지안을 발견했다.
그녀는 표정이 일그러졌다.
“걱정하지 마, 지아야. 네가 불편하지 않게 만들 거야.”
산 정상에 올라간 뒤, 여지안은 임시로 마련된 병원에서 치료받게 되었다.
모두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이서연은 여지안의 병실로 들어갔다.
“지안아, 너한테 할 얘기가 있어.”
지난 번 이서연과의 오해를 푼 뒤로 여지안은 이서연과 별다른 접점이 없는 사이가 되었다.
이서연이 다가오자 여지안은 또 무슨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여지안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아주머니, 말씀하세요.”
“너 요즘 서진이랑 가깝게 지내는 것 같구나.”
이서연은 아무렇지 않은 것 처럼 말을 꺼냈지만 여지안은 그녀의 뜻을 알아차렸다.
“아니에요. 안서진 씨와는 얘기도 별로 나눠보지 못했어요.”
이서연은 정색하며 말했다.
“내가 전에도 얘기했지? 나는 서진이의 와이프가 방지아이기를 바란다고 말이다. 네가 서진이한테 어떤 생각을 품고 있든, 두 사람이 어떤 사이이든 상관 하지 않을게. 하지만 이것만은 명심해다오. 나는 너와 서진이가 만나는 걸 허락할 수 없어. 그러니 꿈도 꾸지 말거라.”
이서연은 여지안에게 경고하려고 온 것이었다.
여지안은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말했다.
“아주머니, 걱정하지 마요. 저는 서진 씨한테 아무런 감정이 없어요.”
“그러는 게 가장 좋을 거다.”
말을 마친 이서연은 여지안에게서 확답을 받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그녀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솔직히 얘기하면 서진이 말고 다른 녀석들도 훌륭한 아이들이야. 그 아이들 중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고민해 봐도 돼. 지안아, 너는 똑똑한 아이니까,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잘 알 거야.”
이서연의 행동은 여지안의 기분에 전혀 영향 주지 않았다.
여지안은 병실 침대에 앉은 채, 노트북을 꺼냈다.
그녀는 허정문에게 톡을 보냈다.
“정문아.”
“지안 누나, 왜?”
“나한테 특효약주 몇 개만 보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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