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장
‘등산이라......’
힘들고 덥기만 한 등산에 대해 그들은 조금이라도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아빠, 저 수술이 여러 개 잡혀 있어서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아요......”
안우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리를 뜨려 했지만 안해천이 그녀를 막아섰다.
“뭐야, 너희 병원엔 너 말고 다른 선생님은 없어?”
안우진은 난감하게 웃으며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핑계를 둘러대고 가지 않을 참이었던 안항진과 안명진도 가만히 있었다.
“그럼 그렇게 하는 걸로 정하고, 조금 있다가 출발하자.”
안해천의 명령은 아무도 거역할 수 없었다.
그들은 하는 수 없이 등산하기에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그곳에서 가장 유명한 등산 스팟으로 갔다.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여지안은 단아한 원피스를 입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방지아를 한눈에 알아보았다.
이서연은 방지아를 보고 기쁘게 웃으며 말했다.
“지아야, 정말 왔구나. 난 네가 안 오는 줄 알았어.”
“아주머니가 얘기했는데 제가 어떻게 안 와요.”
방지아는 이서연의 손을 덥석 잡으며 착한 얼굴로 말했다.
늘 직설적으로 말하는 안명진은 방지아의 옷차림을 보며 비아냥거렸다.
“누가 등산하는데 치마를 입고 와요? 등산을 어떻게 하려고.”
여지안은 미소를 살짝 지으며 안명진에 대해 흥미를 느꼈다.
방지아는 놀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죄송해요, 등산을 자주 하는 편이 아니라서 잘 몰랐어요......”
여지안은 청초한 얼굴로 울먹이는 방지아를 보며 두통을 느꼈다.
‘딱 봐도 수작 부릴 사람이네. 방지아도 온다는 걸 알았으면 난 오지 않았을 텐데.’
“남이 뭘 입던 네가 왜 그렇게 신경 쓰니?”
이서연은 안명진을 쏘아본 뒤, 방지아의 손을 잡고 그녀를 이끌었다.
“지아야, 가자 얼른.”
“좋아요.”
방지아는 어색하게 웃으며 답했다.
두 사람은 앞장 섰고 여지안은 다섯 형제의 뒤를 따랐다.
안해천은 맨 마지막에서 걸었다.
등산길 내내, 안서진은 말도 없이 걷기만 했다.
여지안은 말 한 마디 없는 안서진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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