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장
여지안은 안서진의 호의를 완곡하게 거절했다.
그녀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았다.
여지안은 차에 몸을 실었다.
허정문은 이미 한참 동안 여지안을 기다린 상태였다.
“지안 누나, 몸 괜찮지?”
여지안은 피식하고 웃으며 말했다.
“진작에 괜찮아졌지. 얼른 가자. 아니면 끝나겠어.”
허정문은 고개를 끄덕이며 악셀을 밟았다.
차는 빠른 속도로 이동했다.
그들이 가려는 곳은 암시장이었다.
오늘 밤엔 고급 테크놀러지 컴퓨터 경매가 열릴 예정이었다.
세계에서도 손 꼽히는 해커의 컴퓨터인데 전 세계에서도 유일한 한 대라고 했다.
여지안은 이런 것들에 관심 많았다.
여지안은 컴퓨터만은 꼭 손에 넣어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맨 마지막 순서의 컴퓨터가 하이라이트처럼 등장했다.
경매 가격은 20억부터 시작됐다.
주위가 술렁거렸지만 여지안은 가만히 있었다.
그녀는 현장의 목소리가 뜸해질 즈음부터 가격을 부르기 시작했다.
“240억 원, 240억 원 이상 있습니까?”
허정문은 천천히 번호표를 들며 말했다.
“260억 원.”
“260억 원, 더 있습니까? 260억 원, 260억원, 260억......”
여지안은 미소 지으며 먼 곳을 바라보았다.
익숙한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현장의 사람들은 대부분 안경을 끼고 있었으므로 누군지 쉽게 가려지지 않았다.
“600억.”
허정문은 계속해서 가격을 올렸다.
600억에 컴퓨터 한 대를 산다는 것은 거의 최고의 가격이었다.
주변에는 가격을 제시하는 사람이 더는 없었다.
그러나 안경을 낀 낯선 남자만이 번호표를 높이 들며 말했다.
“800억.”
‘800억?’
허정문은 옆에 있는 여지안에게 계속해서 경매를 이어갈지 물었다.
여지안은 고개를 저으며 답답하다는 듯 답했다.
‘그러면 저 분한테 양보하자.”
경매사의 낙찰 안내가 이어졌고 허정문은 더는 번호표를 들지 않았다.
컴퓨터는 결국 상대방에게로 넘어갔다.
경매가 끝난 뒤, 허정문은 여지안을 집에 데려다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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